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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는 연차 쓸 때, 사유 꼭 물어본다.


안물어 볼 수가 없다.


연차쓰는 사유는 놀러가는 이유가 1/3정도 뿐이고

나머지 2/3은 뭔 일이 있는거다.


아프거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집을 사는 등, 중요한 계약이 있거나

하다못해 뭐라도 일이 있어서 회사를 빠지야만 하는 일이다.


그리고 보통은 회사에 그에 맞는 복리후생이 존재한다.


경조사비 지원이 있거나

직원들끼리 부고장을 돌리거나.

단체보험이 있거나

집 계약건은 하루이틀로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 업무분장도 좀 더 해야하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제일 골때리는게

회사 일하다 다쳐서 병원가는걸 연차쓰고 가는 사람들...


말로는 걍 허리좀 삐끗해서 간다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연차보내면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돌아 근로복지공단에서 공문이 하달된다.


'건강보험 불인정, 산업재해 조사'


이러면 이제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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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 입장에선 안물어볼 수가 없는데

물어보기도 껄끄러운 상황이 나온다.


잘 모르는 신입, 이직사원은 인터넷만 보고 방어적으로 나온다.


왜 물어보냐고.

사유를 말 안하고, 말 끝을 흐린다.


당당히 '개인적인 사유'라고 말하거나

'그냥 쉬려구요'하는사람은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긴다.


말 끝을 흐리는 사람이 우리입장에선 폭탄이다.

헌데, 꼬치꼬치 캐물을 수는 없다.


이런게 참 아쉽다.


예전에 신입사원이 신혼여행 연차쓰고 간다는 짤 보고

처음엔 웃다가... 그 다음엔 섬뜩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