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건 완구가 아니라니깐요?"




동붕이는 완강하게 외친다.




"에이.. 어린이 게임 굿즈잖아요 이게 완구지 뭐에요 kc 인증도 없으니 폐기비용 주세요 압수합니다."




동붕이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외친다.




"그거 자위도구에요! 나름의 성인용품입니다!"




관세청 직원은 뭔 말도안되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동붕이를 빤히 지켜본다.




"그거.. 성인용품이라니깐요? 자위도구고요. 보여주시면 믿으실꺼에요?"




동붕이는 결심한 듯 한번 기합을 넣고는, 작지만 매운 리볼버를 꺼낸다.


리볼버는 치르노의 몸을 핥듯이 간질이고 매섭게 위협한다.


점점 총구가 달아오르고 총알은 장전, 발사되었다.




"허.."


"이제 됐죠? 성인용품입니다 이건."




관세청 직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물건을 챙기도록 두었다.


동붕이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굿즈들을 주섬주섬 가방 속에 넣어 가져간다.


관세청 직원은 반박하지 못했기에, 그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동붕이가 공항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경찰들이 그를 둘러싸며 제지한다. 깜짝 놀란 동붕이는 갑자기 무슨 일이냐며 물어본다. 경찰은 냉정하게 그의 팔을 뒤로 꺾으며 말한다.


"동붕씨,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의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왜 체포하는 건데요!" 동붕이는 당황하여 절규한다.


경찰은 냉정하게 대답한다.




"치르노는 미성년자니까 아청법에 걸립니다."


그 순간, 동붕이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이 그를 휘감는다.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절망이 그의 온몸을 타고 흐른다.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버리고, 입술은 떨리며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미성년자라고요? 치르노가?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그럴 리가!" 그는 절규하며 무릎을 꿇는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하늘을 향해 소리친다. "말도 안 돼! 치르노가 미성년자라니... 그럴 리가 없다고!"


그의 절망은 공항의 소음 속에 묻혀 사라진다. 눈가에는 차가운 현실의 비극이 서린 눈물이 맺힌다. 동붕이의 외침은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그의 마음속에 남은 것은 오직 깊은 좌절과 어둠뿐이다. 경찰은 그의 항변을 무시한 채, 그를 순찰차에 태운다. 동붕이의 눈물은 차가운 금속에 닿아 빠르게 식어가며, 그의 세계는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