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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푼적 있었는데 오늘 당직이라 심심해서 몇개 더 풀어보려함.난 내 커리어 자체를 병원으로 시작했고 다른일을 해본적은 없음.고로 내 시선이 이해가 안갈수도 있으니 알아서 걸러들으면 고맙겠음.


1. 5월20일부터 무조건 신분증 제시하라는데 안가져 가면 진료 못봄?


정확하게 말하면 진료를 못보는게 아니라 '건강보험'이 적용이 안되서 계산을 일반가로 해야함

니네 세금에서 따박따박 때가는 보험료로 적용된 가격이 아니라 그냥 원가로 계산한다고 생각해라

만약 신분증 없이 갔는데 직원이 진료가 안된다고 안내했다면 진료거부 한거ㅇㅇ 찔러라

2주 이내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다시 건강보험 적용해서 차액을 돌려주긴 함


민증,여권,운전면허증,건강보험증,보훈등록증,건강보험증,장애등록증,모바일신분증/QR,외국인등록증 을 신분증으로 인정함.


접수하는 직원들 입장도 죽을맛임.하루에 수백명이 왔다갔다 하는데 전산으로 보기전까지는 확인된 사람인지 아닌지 몰라서

거의 매일오는 단골을 제외하고 사람마다 다 신분증을 확인해야함.어느정도 필요성은 인정하는 조치이지만 존나 비효율적임.


그럼 이걸 왜 하냐?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


부정수급-타인을 사칭하여 건보랑 수급자로 진료비 날로먹는 새끼들이 존나 많아서 건보료가 줄줄샘.도심이나 수도권 병원은 잘 모를수도 있는데 난 지역거점 응급실 딸린 병원에서 일해서 이런 경우가 허다함ㅋㅋㅋ유도심문 좀만 해보면 다 나옴 ㅋㅋㅋㅋㅋ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새끼들도 성별만 맞으면 외국인 보험 하나로 돌림빵을 하다보니 이 문제도 심각했지.


마약처방-한국이 마약 존나 빡쎄게 관리하는 편인거 알지? 물론 다 막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꽤 열심히 관리하는 편임.병원내에 약국이 있는 어느정도 사이즈 있는 병원은 마약의 종류와 수량,관리자 까지 전부 관할 보건소에 신고를 해야하고 마약성 약품이 처방될시에는 일반 처방전이 아닌 별도의 마약처방전이 필요함.


근데 몇년 전부터 원내에 약국을 안두거나 못두는 일반(개인)병원에서 마약성 약품을 처방전으로 존나 뿌려댐.이게 허점이지.

원내에 약국이 있는 병원은 관리가 빡쎄고 처방의 근거가 있어야 해서 함부로 못주는 반면

원내에 약국이 없는 애들은 모든 약처방이 처방전을 통해 의약분업으로 약국에서 별도로 나가다 보니 의사가 진료 기록만 마약성 처방이 필요하다고 대충 적어버리고 내면 약국에서 약을 받아감.

한창 난리가 났던 펜타닐이 여기에 해당하는거임.문제는 이 처방이 건강보험 심사에 걸리다 보니 아예 공단에 청구가 안들어가게

일반가로 처방을 내려서 공단에서 통제도,집계도 안되서 ㅈ됬다 싶을많큼 퍼지는데 한목 단단히 했지.




2. 병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함?


소송같은 경우는 준비도 어렵고 돈도 많이 들어가고 병원입장에서도 목숨과 관련된게 많다보니 소송부분은 특히나 빡쎄게 준비함.

왠만하면 소송으로 가기전에 합의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그리고 소송으로 병원 이기기가 힘든게 현실임.


소송수준의 상황을 제외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다? 보건소로 가라.

보건지소 이딴거 말고 군단위 보건소나 시단위의 보건소로 가서 민원 제기하는게 왠만하면 직빵임.

정 못미더우면 보건복지부 직빵으로 갈기는것도 좋다.병사가 사단장과의 1대1 대화한다고 생각해라.

아무튼 병원에다 직접 찌르면 내부적으로 경고만 하고 덮어버리는데 보건복지부 장관의 권한을 위임받은 

'의료기관들의 관리자'격인 보건소에다 찌르면 더 민감하게 반응할수 밖에 없다.


직원이 싸가지가 없다? 보건소

의사가 싸가지가 없다? 보건소

간호사 싸가지가 없다? 보건소

병원 위생이 개판이다? 보건소

의료상 부당한 대우다? 보건소

진료비 존나 부당하다? 보건소


왠만 하면 보건소ㄱㄱ 너네들도 너네한테 불만제기하면 존나 귀찮아만 하는데 목줄잡고 있는 사람한테 민원넣으면 존나 쫄리지?

그거랑 똑같다고 생각해라



3. 병원은 유독 불친절한 면이 있는데 왜그럼?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3가지 정도로 압축해줌.

압축하기 전에 대학병원급은 대부분 존나 친절하지? 걔네들은 사이즈도 큰 애들이 전부 한 도시안에 모여있어서

존나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친절할수밖에 없는거임.내가있는 지역거점 병원은 해당사항 없으니

니네 사는 동네에 종합병원급이 1개밖에 없다면 무조건 친절할거라는 생각을 버려라.


3-1.업무의 강도가 꽤 높은편이라 사람들이 예민해져 있는데 문제는 그 예민해져 있는 인간들이 대부분 여자임ㅋㅋㅋ

병원은 대표적인 여초직장임.씨발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암튼 안그래도 눈물 가벼운련들이 높은 노동의 강도를 가지고 직급이 있는 조직사회에 있으며 그 수가 다수임.이해되지?

히스테리는 거의 달고 산다고 보면 된다.

물론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일하느라 빛나는 사람도 있음.그때는 왜 그사람이 빛나보이는지 생각하자.

대부분은 안저래서 빛나보이는거다.



3-2.우린알고 넌 몰라서 그래

이게 무슨말이냐면 병원일이라는거 자체가 법이나 관련 시행령,규정 등에 민감하게 돌아감.

일단 목숨과 건강을 다루기도 하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많이 생성하기 때문인데,일하는 직원들이야 당연한 지식이지만

일반 환자들은 그런걸 어케암?ㅋㅋㅋ여기서 시각차이가 발생하는거임

아는게 없는 사람이나 상식이 없는 사람 한명 앉혀놓고 설명하라 하면 니네들도 존나 답답하고 화가 나겠지? 

근데 그게 하루에 수백명이라고 생각해봐라.당연히 빡이 치지ㅋㅋㅋㅋㅋ


나이드신 환자분들은 관련 규정이나 절차를 설명해도 못알아 먹는게 일상이고 

어디서 뭘 어설프게 듣고 와서는 자기가 맞다고 하는 양반들이 차고 넘치다 보니 뭘 어쩌니 저쩌니 설명하는것 보단

그냥 '시키는 대로나 잘 했으면'식으로 응대를 하게 되는거임.

나이드신 분들 병원 오셨을때 보면 가방에서 신분증 하나 꺼내는것도 한천년 걸림.지켜보다가 속터져 죽음.그게 수백명씩 매일임.

게다가 설명도 조금만 어려우면 못알아 드시니 단편적으로 간단하게만 설명할수 밖에 없음.


3-3.우린 영업직이 아님

좀 건방지게 들릴수도 있겠다.위에 잠깐 설명했는데 대학병원급은 왠만하면 제외임.그쪽은 도시 하나에 대형병원이 많아서

경쟁이 빡쎄게 돌아가기 때문에 친절 할 수 밖에 없음.


원래 돈을 번다는건 내가 영업뛰고 홍보하고 하면서 사람들한테 필수가 아닌걸 설득해서 팔아야 하자나?

근데 의료는?인간사회 필수지?심지어 공정경쟁이라고 법적으로 광고도 거의 못함.근데도 사람들이 찾지?

의료라는거 자체가 누가 필요해서 알아서 찾아오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철저한 서비스 정신 이딴거 기대하면 안됨

물론 우리가 싸이코패스도 아니고 일단 최대한 친절하게는 하지.근데 뭔 유명한 대학병원이나 백화점 수준은 바라지 말라는거지.


지역거점 병원에서 오래 일한사람들 마인드 보면 '사람 살리고 진료를보는게 우선이다'가 대부분이라 반하거나 진상깐다?

다른곳이었으면 어르고 달래서 환자기분 맞춰주겠지만 지역거점 병원만 봐도 질질 안끌고 나가면 다행임.

이러다 보니 챈럼들이 평소에 생각하는 친절과는 거리가 있을수 있음.


4. 수급자들 진짜 ㅈㄹ맞음?

ㅇㅇ 맞음.더 정확하게 말하면 ㅈㄹ하는 새끼들중 대부분이 수급자나 차상위 환자임.

물론 우리에게 친절하고 매너있는 수급자도 있음.근데 꼭 ㅈㄹ하는 새끼들 까보면 80%는 수급자나 차상위임.

대부분 돈문제로 진상부리는거고 '다른병원가면 돈 안낸다.난 수급자인데 왜 돈이 나오냐.'가 대부분이지.


어짜피 설명해도 이해 하지도,하려고도 안하는 새끼들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놈들이 진상부리는거라 설명도 힘빠진다.

그렇다고 해서 호구 당하진 않음 ㅋㅋㅋㅋㅋ돈은 무조건 받음 ㅋㅋㅋㅋㅋ그새끼들도 알아 돈 나오는거 ㅋㅋㅋ안내려고 뻐팅기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5. 중독자 많음?

ㅇㅇ 존나 많음ㅋㅋㅋㅋㅋㅋ평소에 생각하는 마약중독자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단순한 통증주사 중독되서 매일 오는 새끼들도 한트럭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시체 많이 봄?

병원마다 케바케긴 한데 난 많이 봄.특히 응급실 있는 병원은 거의 매일 볼거임.

급사/ㅈㅅ/중독/익사/사고사/자연사 등등 골고루 자주 봄.

아 특히 오토바이 타는 챈럼 있으면 왠만하면 접어라.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 와서 치료받고 멀쩡히 걸어서 가는 놈을 못봤다.그외는? 다 죽었지 뭐.


7. 나이론 많음?

이것도 병원 운영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가는데 우린 나이론을 극혐함.

환자가 아프다고 버텨도 그냥 퇴원 시킴.


8. 병원에 정신질환자들도 옴?/정신과 있음?/정신질환자는 어떰?

당현히 옴. 정신 질환자들도 몸에 다른곳이 아프면 오는거지 뭐ㅋㅋㅋㅋ

내 직장을 포함 대부분의 병원이 정신과를 같이 두지 않는데 그 이유가 절차도 있지만 안전과 민원 등등이 있음


니네도 니네 집 앞이나 동네 한가운데 입원이 가능한 정신병원 생기면 달갑지는 않지?괜히 불안해지고 ㅇㅇ

그런 연유로 대부분의 정신병원들은 외진곳에 있음.한국이 존나 웃긴게 병원은 핌피인데 정신병원은 님비임 ㅋㅋㅋㅋㅋ

동네에 정신과가 있더라도 입원까지는 안되는 수준의 정신과 의원이 다일거임.


내가 정신병원에서 일할때 진료과장이 했던말이

'어떤의사가 그랬는데 정신병원에 가해자는 안오고 피해자만 죄지은것마냥 온다.근데 난 동의 안한다.정신병원 반대하는 새끼들이 있으니 자꾸 정신질환자가 나오는거다.'

말 그대로 정신병원을 무슨 혐오시설 마냥 취급하고 숨기고 감추려고 하니 사람들이 더 부정적이라고.

당연히 치료하고 케어할수 있는 질환인데 방치하다가 꼭 벼랑 끝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온다고.


나도 저 말에 동의함.내가 정신병원 일하면서 느낀게 뭐냐면 정신질환의 90%는 환경이 만들더라.

정신질환자는 말이 잘 안통하는게 대부분이라 보호자랑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호자도 정상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임.

그런 상황에서 방치되고 악화되고 하다가 마지막에 입원하러 오는게 대부분임.이런거 보면 좀 씁슬함.


정신과,흔히 NP과라고 불리는 병원들이 등급이 좀 빡쎄서 입원까지 가능하게 하려면 조건도 까다롭고

의사 수도 채워놔야 하고 꽤나 복잡함.물론 틈새시장이긴 해서 개원하면 거의 독점이긴 하지.

근데 정신과 의사수도 많지 않고 관련 규정이나 운용하는 부분이 어려운게 많고

환자들 통제적인 면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한국에 정신과가 많이 없는거임.




뭐 대충 이정도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셈.한가해지면 답해줄수 있음.지금 응급 터져서 가야되니까 ㅃ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