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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의 주점 앞에 술냄새를 풀풀 풍기는 주정뱅이 용병 하나가 대자로 뻗어 '내가 쒸잇펄 태양신이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그 고함소리를 우연히 지나가던 신입 사제가 듣게 되었고, 발끈한 사제는 곧장 주정뱅이에게 다가가서 험악한 얼굴로 호통쳤다, "네깟 놈이 뭐라고 감히 만물에 빛과 생명을 선사하는 그 분을 참칭하느냐!"


용병은 게슴츠레한 얼굴로 딸꾹질을 하며 사제를 올려다보더니 답했다, "놔 태양쉰 맞는데, 내 증명할 슈도 있노라."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진 사제는 얼떨결에 물어보았다,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그야 간단하됴다. 지금 당향 포도주 두 통을 사쥬면 내 기꺼이 보여쥬게따."


할 말을 잃은 사제는 미친놈 술통 쥐어주고 보내자는 심산으로 그러겠다며 용병을 데리고 주점 문을 열었다.


용병을 본 술집 주인이 소리쳤다.










"태양신이시여! 또 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