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것은 프랑스에선 쌉 가능했던 일이다


때는 나폴레옹과 프랑스군이 2차 이탈리아 원정을 끝마친 무렵


비록 수적 열세와 만성 장비부족에 시달림에도 불구하고 합스부르크의 오스트리아군을 조져버린 프랑스군과 나폴레옹이었다


2차 이탈리아 원정이 끝난 직후, 총재정부의 무능과 삽질을 보며 아 이새끼들 개병신이구나? 를 느끼곤 브뤼메르 18일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프랑스 1통령에 즉위한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군을 상대로 뛰어난 전공을 세웠던 척탄병 장군이자 병사->장군 루트를 탄 엘리트 장교, 장 란을 근위대장에 임명했다


나폴레옹은 란에게 통령 근위대에 걸맞는 의복과 장비들을 갖추고 지급하라 명령했고, 또한 근위대장에 걸맞는 저택 역시 구매하라 명령하게 된다


그렇지만 군대란 조직이 언제나 그렇듯이 매우 앙증맞은 찐빠가 발생하고 마는데...

"부대운영비로 스킨삼 ㅁㅌㅊ?"


아! 그랬다! 그랬던 것이었다


이 기합찬 척탄병에게 부대운영비는 그냥 뭐 지좆대로 까까사먹고 비인가 장비 좀 들이고 대충 직통으로

"잘 썼어요^^"

라면서 서면으로 보고만 하면 되는 사소한 문제(기열 전열땅개와 포병과 기병들은 이걸 공금남용이라고 부른다) 치부한 것이었다

란은 통령 근위대에게 최고급 옷감을 쓴 군복을 입혀주고 총도 새로 맞추고 병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무지성 근위대 룩딸질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며 토탈 60만 프랑(현 원화 가치로 82억원)을 써버리고


당연하게도 영수증을 받아든 나폴레옹은 존나게 빡쳤다

행정같은 기열업무따윈 맡아본적 없다면서 상의도 없이 보이는 것마다 다 현질하고 보는 기합찬 장군에게 열받은 나폴레옹은

"??? 미친새낀가? 돈을 그냥 물 쓰듯이 쓰네? 공금남용이야 이거. 다시 뱉어"


"시발 시킨대로 했는데 왜 나한테 대고 지랄이야. 칼 들고 내 배를 째봐라 돈이 다시 튀어나오나"



"이거 듣고 개같이 찢어버리기로 했다"



"60만 프랑 날로 꿀꺽하신 장 란 장군님의 신속한 구속수사를 기원합니다 ^^"


"아"


나폴레옹은 란더러 부대를 운영하라 준 돈으로 퍼레이드용 부대를 만들라 했냐며, 3주 안에 돈을 다시 뱉던가, 아니면 군사법정에서 좆되던가 택일하라며 일방적인 통보를 날렸다


란은


"내가 너를 따라다니며 얻은 것은 상처밖에 없다"


라며 열변을 토했지만 나폴레옹은 요지부동이었다



행정업무에 극 초보 수준으로 미숙했던 란 입장에선 나폴레옹이 하란대로 했다가 불벼락 콤보가 대가리 위로 쏟아져 내린 격이었다


졸지에 통수를 쳐맞은 란은 좆됐다를 외쳤다


좆되게 생긴 란은 급하게 돈을 구하려 했으나 60만 프랑이라는 거금이 땅판다고 툭 튀어나올 일도 없고


명예에 목마른 척탄병 병과답게 점령지에서의 약탈에도 관심도 없어 다른 장군들처럼 재산 축적도 그다지 해놓지 않았던 란은 이에 좆됐다고 복창하며 이리저리 떠돌았다



"미친새끼들 좆됐다 나 정신나갈것같애"

군사법정 판사님 망치질 소리가 가까이 들려오자 란은 곧장 자신의 저택을 매각해 버리고 15만 프랑을 마련했지만, 아직 내놓아야 할 돈은 많았다

"얼마 안 남았다. 나는 존나 관대하니까 기회를 주마. 10"

"10일 더 준다고?"


"....9"


"ㄴㅋㅋㅋㅋㅋㅋㅋㅋ"


"좆같은 새끼들"

이상상태에 빠진 란은 패닉에 빠졌으나, 다행이게도 란과 친분이 매우 두터웠던 피에르 오쥬로라는 이름의 전 쟈코뱅파 장군이 나중에 갚으라는 말도 없이 45만 프랑을 조용히 빌려주었고,

란은 그의 은혜를 입어 간신히 군사재판을 피할수 있게 되었다

"개 좆될뻔했다..."



가까스로 군사재판을 프렌드 쇼미더머니 실드로 회피했지만 란은 이 사건 이후 통령 근위대장의 직위를 내려놓게 되었고, 나폴레옹의 지시 하에 포르투갈 리스본의 프랑스 대사로 임명되게 된다

사실 말이 지시지 그냥 적당히 해먹으면서 돈좀 벌라는 나폴레옹의 배려이기도 했다

친구에게 진 빚도 갚을 겸, 해당 사건으로 어느정도 재산을 모아야 한다 생각했는지 그 이후로 란은 현지에서 뇌물과 뒷돈을 어느정도 챙기게 되며 곧 상당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깔끔하게 오쥬로에게 진 빚을 청산하게 된다

이후로 트러블은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5년 뒤..


"후...5군단 중령 이상 장교진들은 싹다 부대 정문 앞으로 집합"

"아니 원수임, 왜 대낮부터 부대 정문에다 집합을 거십니까 개쫄리게"


"후..."



"군대 참 좆같이 돌아가서 형은 휴가가니까 니들끼리 알아서 하고 있으렴"

"???? 아니 갑자기 뭔 휴가요? 곧 독일 원정인ㄷ..."


"후..."


"하..."



"씨발"





"나 탈영할거라고!!!"


공화국->제정으로 전환하고 나서 프랑스 대육군의 5군단을 지휘하던 7성 제국 원수 장 란이 삔또가 상해서 존나 정정당당하게 부대 정문으로 탈영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의 시발점은 시곗바늘을 조금 돌려 1805년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를 아주 영혼까지 털어버린 아우스터리츠 전투 이후 며칠 뒤 발간된 F-국방 늬우스, 대육군 회보 발행본이었다


"뮈라새끼 트롤질하는거 커버치면서 바그라티온이랑 드잡이질 하면서 거의 조질뻔 한거면 우리 애들도 잘 한거지"

해당 발행본의 아우스터리츠 전투 보고서에서 자신의 5군단이 잘 싸웠다고 띄워줄 것을 내림 기대하고 있었던 란이었지만

[미드의 술트가 포탑 뜷을때 탑에 있던 장 란의 5군단은 존나 연병장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듯 느적댔더라 ㅋㅋㅋㅋㅋㅋㅋ개좆밥병신새끼]


"?"


명예로운 타이틀에 목숨 걸고 있던 란으로선 야마가 돌 만한 자극적인 내용에 꼭지가 완전히 돌아가버렸다

야마가 제대로 돈 란은 나폴레옹을 찾아가 반말을 찍찍 뱉으며 당장 수정한 발행본을 재발행해 달라며 요청했지만



"저런...가엾게도..."

"알면 수정해. 안하면 거기 인쇄소 불태우러 감"


"상특) 수정이랑 사과따윈 안함"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씨발련 진짜%#^#&%*@*#&"


나폴레옹은 장 란의 빡침에 공감은 해줬지만 수정본을 내주진 않았고 그 결과


"좆까 씨발년들아!!! 나 안해!!!!"

하면서 동네방네 고성을 지르고 다니는 장 란(제국육군원수/상태이상/분노/탈영)이 완성된 것이다

개빡친 란은 동네방네 소리를 지르고 다니다 당당하게 부대 정문으로 관용말 타고 탈영해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휙 날아버렸고

나폴레옹은 말박이 대장 뮈라를 보내서 란을 데려오려 했지만


"ㅋㅋㅋㅋ 저 새끼 급발진해서 발작눌린거 존나 웃긴데 왜 빨리가야 함? 니가 빨리 가라 해도 난 존나 느리게 갈건데? ㅋㅋㅋㅋㅋㅋㅋ"


란과 사이가 더럽게 나쁜, MZ 패시브인 알빠노를 장착한 뮈라가 거북이 걸어가는 속도마냥 존나 룰루랄라 느긋하게 따라가는 사이, 란은



"씨~팔 오늘날의 난 아무도 막을수 없다"

이미 파리로 슝 날라버렸다


"ㅋㅋㅋㅋ어떻게ㅋㅋㅋㅋ 7성 제국원수가 자기 좀 꼽다고 탈영ㅋㅋㅋㅋ 깜빵..보내야겠지?"



"마! 사나이라면 탈영쯤은 한번쯤 해봐야지. 행보ㄱ..아니 참모장 베르티에한테 가서 란 휴가증 떼달라고 전해라"

"친구라고 편애하네 개노잼이네 진쟈..."



"상식적으로 이런 케로로 소대같은 새끼들 데리고 어떻게 전 유럽을 따먹었는지 난 이해가 잘 안간다..."


나폴레옹은 총참모장 베르티에에게 란의 정식 휴가증을 작성해 놓으라는 지시를 내렸고

베르티에는 "느그 원수님 황제 폐하한테 정식으로 허가받고 장기휴가 간거다 ㅇㅋ?" 라는 공고를 냈다

동시에 파리에서 씩씩대던 란에겐 황실의 전령을 보냈지만

"아따 원수님 신수가 훤하시네, 이제 몇개월 지났으니 슬슬 폐하께서 복귀하라고..."


"안간다고"



"이"


"씨발련아!!!!"




";;;;;"



황실 전령의 부름에도 란은 "황실 전령이고 나발이고 난 지금 휴가중이니까 터치하지 마라" 라는 개씹샹마이웨이를 보여주며 무시해 버렸고

이후 란은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터지기 직전까지 약 1년간 느적거리며 장기 탈영 기록을 갱신하는 기염을 태우다 느적느적 복귀해 5군단의 지휘봉을 잡아 독일을 침공했고


"좆같은 게르만 야만족새끼들, 니들이 그새끼들 대신 좀 쳐맞아라"


그가 지휘하는 5군단은 프로이센의 정예 선봉대를 시원하게 썰어버리며 3주간 계속되는 독일 원정의 서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