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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문 경비병이 교대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주점에 들러서 한 잔 하기로 했다.


간만에 입에 대는 술에 한 잔은 두 잔이 되었고, 두 잔이 네 잔이 되다가 결국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과음해서 그만 제복에 토를 해버리고 말았다.


"망할, 이번엔 진짜 마누라한테 죽겠는데."


쏟아낸 오물을 치우며 이미 벌어진 참사를 어째야 하나 고민하던 경비병을 본 바텐더가 물컵과 행주 한 장을 들고 다가왔다.


"평소에 술 마시는 걸로 부인한테 바가지 좀 긁히시나 봅디다? 걱정하지 마쇼, 거 단골이신데 내가 특별히 빠져나가는 법 하나 알려드릴게. 들어가기 전에 옷 주머니에 은편 1닢 넣어두고, 아내 분이 뭐라 하면 세탁비 받은 거라고 둘러대쇼. 누가 손님 옷에 사고쳐서 그랬다고. 매번 잘 통하는 수법입죠."




바텐더의 조언을 들은 만취한 경비병은 그대로 해보겠노라고 하고는 집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집에 있던 아내는 토사물로 얼룩진 제복을 보고 노발대발했다, "당신 또 술 마시다가 사고쳤지! 내가 저번에 한 번만 더 이러면 다시는 당신 제복 빨래 안 한다고 말 했어 안 했어! 내일 발가벗고 가든 어떻든 당신 맘대로 해!"


"그거 아니야, 여보. 내가 한 게 아니고, 술 한 잔만 걸치고 집에 오는 길이었는데 만취한 사람이 있어서 집에 데려다 드리다가 그런 거야. 그 양반이 미안하다고 세탁비로 쓰라고 은화를 하나씩이나 주더라고." 남편은 변명했다.


"은화 하나 줬다고? 근데 왜 꺼낸 건 두 개인데?"








"아, 어, 어...그게 그 양반이 똥까지 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