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1호는 지난해 11월 ‘비행 데이터 시스템(FDS)’이라는 탑재 컴퓨터 3대 중 1대에 문제가 생겼다. FDS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포함한 메모리 일부를 저장하는 반도체가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NASA는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면 전파를 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보이저 1호를 보완해왔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240억㎞ 떨어진 보이저 1호에서 시속 빛의 속도(초속 30만㎞)로 신호를 보내도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2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보이저 1호에 명령을 보내고 회신을 받는 데만 45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FDS에 대해서도 지난 4월 NASA는 원격 복구에 나섰다. 반도체를 수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FDS 메모리를 다른 부분에 옮겨 통신이 일부 복구됐다. 이후 지난달 추가적인 수리를 통해 4개의 관측 기기 중 2개가 복구됐고, 이달 들어 4개의 기기가 모두 작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