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336954?sid=102

[전문] 군인권센터 19일 용산역 광장서 시민 추모 분향소 운영

"오늘 수료생 251명 중에 우리 아들만 없습니다. 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가요? 국가의 부름에 입대하자마자 상관의 명령이라고 죽기로 복종하다 죽임당한 우리 햇병아리, 대한의 아들이 보고 싶습니다."

지난달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이 소속됐던 12사단 신병대대 수료식이 19일 진행된 가운데, 숨진 박모 훈련병의 어머니가 이날 군인권센터를 통해 아들을 향한 편지와 사진을 공개했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12사단에 입대하던 날 생애 최초로 선 연병장에서 엄마 아빠를 향해 '충성'하고 경례를 외칠 때가 기억난다. 마지막 인사하러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 생활 할 만할 것 같다'며 '걱정 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던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고 했다.

이어 "주일 예배 때 마지막 반주를 하곤 점심밥 먹으면서 할머니 권사님들의 용돈을 받더니 '휴가 올 때 주일 껴서 와서 반주할게요'하고 약속하고 출발하여 12사단을 답사하고 인제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낸 것이 아들과의 마지막 기억"이라고 했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하게 훈련시켜 수료식 날 보여드리겠다'던 대대장님의 말을 기억한다. 우리 아들의 안전은 0.00001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망나니 같은 부하가 명령 불복종으로 훈련병을 죽였다고 하실 것인가 아니면 아들 장례식에 오셔서 말씀하셨듯 '나는 그날 부대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실 것인가, 아니면 '옷을 벗을 것 같습니다'라던 말씀이 책임의 전부인 것이냐"고 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올리 없는, 고문으로 잃은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을까?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국가가 그럴리 없을 것이다.
군대라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저 안에선 오늘도 수많은 장병들이 그 국가의 의무를 떠맡고 있다
대한민국이 죽인 이들의 동료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도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