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점수제는 수학 체계에 의해서 구성이 되는데 양궁의 경우 점수를 늘려버리면
양궁 과녁도 그에 맞춰서 더 커져야 한다는 문제가 생겨버려. (1점 당 과녁 지름은 2배로 커짐)
그래서 1996년 올림픽에서 김경욱 선수가 10점 표지판 중앙에 심어져있던 카메라를 부수며
"퍼펙트 골드" 또는 "불스 아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점수제 상한선을 늘리는 걸 검토했는데...
국제 양궁 연맹 기준 상 과녁을 더 크게 키울 순 없으니 11점과 같은 점수제 상한선을 만들진 못하고
대신 X10(엑스텐)이라는 제도를 도입해서 같은 10점이라도 엑스텐이면 점수를 더 높게 치는 개념으로 체계를 잡았다고 해.
문제는 한국 선수들은 그 엑스텐을 밥 먹듯이 쏴대는 별종들이라 같은 엑스텐이라도 정중앙 기준점에서
얼마나 거리가 빗나갔는지를 산정해서 메달리스트를 결정한다고...
그렇지. 만약에 엑스텐 룰을 두지 않고 무작정 상한선을 늘려버리면
양궁 과녁이 더 커짐에 따라 이제까지 연습했던 매커니즘이나 메뉴얼을 바꿔야 하니까
결과적으론 선수들의 훈련비가 더 들어가고 그에 비례해 제반 비용도 동시 상승하겠지.
이게 뭐 엄청난 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는 거라면 이해하고 납득하는데
"한국팀이 존나 잘하니까 늘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도 국제 연맹 입장에선 좀 우스운 모양새라 명분이 안 섬.
사실 일반인 수준이 아니라 실업팀에 속해서 하루종일 연습만 하는
올림픽 출전 선수 레벨이면 조건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전제 하에
특정 인물을 저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독도법이나 풍향 조절기 등의 전문 장비를 갖추고 요인 저격만을 위해 훈련하는
진짜 저격수와는 차원이 다르긴 하겠지만, 전투 방어 준비가 된 특정 지형이나
요인을 암살하는 게 아니라 전투 방어가 안 되는 일반인을 기준으로 움직인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