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귀니우스 TS 팬아트)

호루스 헤러시 종반부, 반역파로부터 황궁을 방어하던 블러드 엔젤 군단은 극심한 손실로 인해서 전력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몰림


계속 전선이 밀려나면서 전사자들의 진시드를 회수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신병의 수술을 전담하는 의무관인 아포세카리들이 싹 다 죽었거든


오죽하면 부상자 치료를 다른 군단의 아포세카리나 기계교의 테크프리스트 바이올로지스(생물학 전공)들이 파견와서 대신 해줬을 정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헤러시 종료 후에도 블러드 엔젤 군단은 뭐 있는 게 없어서 군단 규모가 수백 명에서 늘어나지를 못하는 꼬라지였음


그래서 어떻게 머릿수를 불릴까 머리를 맞대고 마라톤 회의를 하던 군단 수뇌부는 문득 씽크빅 아이디어 하나를 내놨지


1. 진시드는 프라이마크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2. 고로 프라이마크의 피에는 진시드 상위호환 유전자가 들어있다

3. 스페이스 마린의 장기 중 오모페지아는 유기물 섭취 시 대상의 기억과 신체 정보 등을 읽어낼 수 있다

4. 그러니까 프라이마크의 피를 수술 중인 신병한테 먹이면 유전자랑 프라이마크의 전투 경험까지 속성으로 주입될 것이다

5. ???

6. PROFIT!




그래서 블러드 엔젤 군단은 수습한 자기네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의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를 받아와서 격납 용기에 잘 보관한 다음 신병들한테 피를 먹임


그리고 그 효과는 매우 뛰어나서 원래는 1년이나 걸릴 신병 양성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지


그래서 그 이후로도 계속 생귀니우스의 피를 '붉은 성배'라는 격납 용기에 보관하며 신병들한테 먹이기로 했음




문제는 프라이마크의 유전자에는 프라이마크의 기억을 선명하게 저장하는 능력이 있다는 거(그 기능의 열화판이 진시드)


그리고 생귀니우스가 호루스와 싸우다가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기에 그의 피에는 죽으며 느낀 분노와 공포, 그리고 고통의 기억이 그대로 저장되어 있었음




그렇게 생귀니우스 선지해장국을 먹으며 양성된 신병들에게는 무작위로 발작 증세를 보이는 40K-광우병이 발병하게 됨


블랙 레이지라고 부르는 이 병은 오모페지아로 읽어낸 생귀니우스의 기억을 자신의 기억과 혼동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발병자는 자신이 생귀니우스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죽인 호루스와 부하들이라고 착각해서 패닉에 빠진 채 전부 죽이려고 날뛰게 되지




원래 블러드 엔젤 군단이 근접전 특화였다 보니 한번 발작이 터지면 정신을 차려봤더니 주변 아군이 죄다 내 손에 회쳐진 꼴을 보게 된다고 함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발작 주기가 짧아져서 상당수의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결국 환각 안에 갇힌 채 보이는 모든 것을 공격하는 살육광이 된다고




생귀니우스 선지해장국 스근하게 먹고 40K-광우병에 걸리게 되는 거니까 그냥 안 마시면 문제 없는 거 아닌가 싶지만, 블러드 엔젤 후계 챕터들은 붉은 성배에 담긴 피에 생귀니우스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믿어서 그냥 계속 신병들한테 피를 먹인다고 함


정작 1만 년 전통 원조맛집 생귀니우스 선지해장국을 운영하는 아포세카리들은 붉은 성배 안의 생귀니우스의 피를 신선하게 유지하겠답시고 스스로의 몸에 수혈한다지


그렇게 생귀니우스의 피와 완전히 뒤섞여서 동?화된 자기 피를 뽑아다가 붉은 성배에 다시 담아놓는 식으로 리필한다고


생귀니우스의 피(아님)




크아아악 혈액을 통한 광우병 전파다 식품위생법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