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케일로 생각해야함. 소를 키우는건 좋은데, 정작 소 목장에서 도축장이나 농장 같은 곳으로 그 소들을 팔아야 돈이 될거 아냐? 그 시절에 무슨 냉장고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고 죄다 염장육이랑 소시지로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니. 동부의 부르주아 자본가 동무들이 스테이끼를 썰려면 중부 서부 깡촌의 소들을 동부로 보내야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 소들을 다른 동네로 몰고 가야하는데 문제는 말했듯이 스케일임. 현대에도 차 타고 가도 몇시간은 아무도 못 볼 수 있는 스케일의 아메리카 대륙인데 그 시절에 말 타고 소들 몰면서 그 먼 거리를 다닌다? 그냥 다녀도 조난 당해 죽는 놈이 곧잘 있을 루트를, 소를 노리고 오는 강도나 온갖 맹수들을 상대해야하는건 물론이고, 소들이 중간에 뒤지지 않게 풀이랑 물 있는 곳으로 유도하면서 일정도 맞춰야하는데?
진짜 어지간히 극한직업이 아닐 수 없었던거임 ㅋㅋ
굳이 소들을 끌고 대륙 횡단을 하지 않는다고 쳐도, 여전히 아메리카의 스케일은 카우보이들을 냅두지 않음
미국은 땅이 ㅈㄴ게 넓고, 당연히 거기서 키우는 소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했거든. 이걸 그냥 방목하면 초원의 풀떼기가 모자란거임. 그러니까 카우보이들이 소들을 몰고 풀떼기가 있는 다른 목초지로 몰아줘야했고, 이 과정 역시 인간 문명의 영역 바깥에서 똑같은 위험을 감수해야했던 것
아, 그리고 카우보이를 노리는 것 중엔 같은 카우보이들도 있음. 계약상 본인이 맡은 소들이 죽으면 그만큼 채워넣어야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강도로 직종 변경을 하고 같은 카우보이에게서 털어오는거니까...
영어 위키백과 cowboy 문서에는
Some estimates suggest that in the late 19th century, one out of every three cowboys was a Mexican vaquero, and 20% may have been African-American. Other estimates place the number of African-American cowboys as high as 25 percent.
라고 나옴. 그러면 멕시코 33%에 흑인 20~25%니까 백인 42~47%. 인종별로 나누면 제일 다수지만 백인/비백인으로 나누면 비백인보다 적음.
15% of all cowboys were of African-American ancestry—ranging from about 25% on the trail drives out of Texas, to very few in the northwest. Similarly, cowboys of Mexican descent also averaged about 15%
바로 그 문장 위에 있는 문장인데 대놓고 정보 취사선택하는 이유가 뭐임?
저는 그걸로 검색했는데 'Description. In old movies and TV programs, all the cowboys seemed to be white. In reality, about 1 in 4 were men of color.'가 제일 위에 뜨는데 님은 다르게 뜨시나요?
Were cowboys white 구글 검색 맨 위에 뜬 게
U.S. popular culture overwhelmingly depicts cowboys as rugged white men who embody the racist ideology of Manifest Destiny. In reality, many 19th and 20th-century cowhands were Black, Native American, and Mexican.
입니다. 생각해보니 many지 most는 아니니까 대부분이라는 법은 없네요.
오히려 저 때라서 맡길 수 있었을 것 같음. 도둑질도 엄연히 인간이 하는건데 저 때는 흑인을 인간조차 아니라 그냥 그보다 더 낮은 무언가로 여김.
쟤들이 뭘 훔칠 수 있을거라는 발상조차 하지 않고 조선에서 백정한테 도축업 맡긴 것처럼 그냥 더럽고 힘든 일을 맡길수있었던거고, 그리고 실제로도 저거 가지고 짼다 하더라도 저 시대에, 신분도 불확실한 흑인이 소떼를 처분할 루트조차 없음.
어떻게 처분해도 그 거금을 흑인이 가지고 떵떵 거리면서 사는것조차 불가능한 시대였으니 오히려 백인보다도 안심하고 맡길수있었을듯
우리가 생각하는 대중적인 카우보이물은 당시 정통파가 그렇게 무시하고 까내리던
저예산 스파게티 웨스턴의 영향이 커서 예를들어
사실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부족마다 복식이 다 다른데도 불구하고
악당은 좀 더 야만적이고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풍겨야지! 하면서 그냥 대충 짬뽕시키는 등
고증보다는 그냥 이미지나 예산에 맞춰 소품 준비하다보니 지금의 이미지가 정착한 것도 있는듯
유명한 카우보이 중에 백인이 많기도 하고 비율도 꽤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다
물론 시기별로 지역별로 달라서 멕시코가 현재 미국 중남부 지역을 차지하고 있을 때나
19세기 중반에 미국 멕시코 전쟁이 발발해서 중남부를 미국이 막 가져갔을 때쯤에는
텍사스를 비롯한 중남부 및 서부 지역에는 히스패닉 계열이 많았지만
이후 주로 미디어화가 된 보안관 역할을 맡는 서부개척시대의 카우보이들은 백인이 많았다
초기에는 아일랜드 대기근이 시기상 맞물려서 아일랜드인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하고
남북전쟁 이후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군인들도 카우보이가 됐다
흑인의 경우는 19세기말이나 돼야 카우보이가 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차별이 강하게 존재할 때이기도 하고 카우보이의 특성상 도둑놈 되는 건 손바닥 뒤집기만큼 쉬운 일인 데다
노예제는 철폐됐지만 인종차별주의 사상이 강했던 백인 목장주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존나 대규모라서 카우보이가 땡까먹을 방법이 없음
예를 들어 니가 재벌가 청소부를 했다 쳐
현금도 아니고 금괴 100억어치 훔치면 어케 처분함
금괴는 부피가 적기라도 하지 소는 10마리만 되어도 숨길 곳이 없음
걍 얌전히 위험수당 생명수단 받을수밖에
거기에 앰생고아련이 장물 수백억어치 들고오면 누가 그걸 제값주고 사주겠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