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와 다리우스 3세의 역사적인 가우가멜라 전투


망치와 모루 전술의 가장 교과서적인 사례라 불리우는 한니발의 칸나이 전투


시저 본인이 직접 갈리아 평정에 대해 저술한 갈리아 전기와 그 후 루비콘 강을 건너 폼페이우스 사망까지 이어지는 내전기


서양은 기본적으로 
서로 어떤 진형에서 어떤 전술, 전략을 활용하여 싸웠는지에 대한 사료가 풍부한 편이며 각 전투 별 전훈과 사후처리에 대해 중요하게 다룸 


기원전 알렉산더가 어떻게 싸웠는지 

한니발이 어떻게 로마 뚝배기를 깨고 다녔는지 

병과부터 전술까지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음 


전쟁에서 그걸 따로 기록하는 사관이 붙어서 

실시간으로 아군과 적군의 움직임 및 전술을 직접 보고 쓰는 건 기본적인 일이었음


 

그에 비해 유교 문화권에서는 

전투 기록 자체를 상세하게 남기질 않았음 


정말 거대한 역사적인 전투도 

그냥 사료에선 한두줄로 간략하게 쓰고 끝임


'누가 어디에서 얼마의 병력으로 붙어서 

아무개가 이겼다' 이 수준에 불과하고 심지어 그 병력 숫자마저 오류가 많아서 전사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뒷목을 잡게 함

제갈량이 창안했다는 팔진도의 경우도 


1만 3천여대의 수레가 구름처럼 도로를 뒤덮고 팔진을 구축했다. 

그 위용이 마치 신군과 같았으며, 검은 갑옷이 햇빛에 빛나고, 붉은 깃발은 하늘을 촘촘히 가렸다


이것이 끝임


그러니까 후에 영상에서 팔진도를 묘사할 때 

판타지가 섞이게 되는거임 


어떤 전술인지를 도저히 모르니까




사기, 삼국지 같은 걸 봐도 

전술, 전략, 진형에 대한 건 중요하게 다루지 않음 


전투기록 자체를 최대한 간략하게 

대충 결과만 써놨음 


현재 영상물로 표현 되고 있는 동양 전투 내용은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과 추측, 러프하게 말하면 재창조에 가까움 




이게 유교 문화권에서는 

특히 맹자 이후로 내려오는 역성혁명론에 입각한 반전적인 입장에서 

전쟁을 터부시하며 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기는 걸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장 큼


한국사만 해도 


을지문덕이 살수대첩에서 수나라를 어떻게 이겼는지를 모름 

강감찬이 귀주대첩에서 요나라 10만 기병대를 회전 한타 싸움에서 어떻게 이겼는지를 모름 

이순신이 명량에서 12척으로 일본수군 300척을 어떻게 이겼는지를 모름 


ㅅㅂ 어떻게 이겼는지 혹은 졌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지를 않음

걍 나가서 싸웠고 이겼다가 끝임


게다가 군사지휘관들이 읽어야 할 병법서마저도 이런 전술 및 교리, 역사적인 전투들의 전훈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다보니 지휘관 교육이 상급 지휘관이 하급 지휘관에게 구전으로 설명하는, 일종의 주먹구구 도제식으로 이뤄진 것은 물론 후대의 연구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