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개발액 5억 달러


인류 역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미디어 매체


서든어택2보다 못한 서비스 기간을 가진 게임


콩코드는 정말 많은 이야기와 조롱을 남기며 성황리에 샤따를 내렸지만 그 중에 가장 호감을 산 것은 단연 바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독 PC범벅의 좆같은 캐릭터가 드글대는 콩코드에서 왜 바즈만큼은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았을까?

















우선 첫째로 비주얼적인 면에서 가장 이질감이 덜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흔히 생각하는 '머리카락에 딱히 별다른 짓을 하지 않은 흑인 여성' 의 스테레오타입인 곱슬거리는 아프로 헤어는


콩코드를 비롯해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가끔씩이나마 등장한 바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외계인, 괴물, 할마시카스처럼 눈깔 뒤집어지는 좆같음의 향연 속에서 '그나마 선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둘째로는 바즈의 독특한 플레이 디자인에 있다


남들 다 총쏘고 포 갈기는 전장에서 보라색 아프로머리에 빨간 눈동자가리개를 낀 흑인 여자가 덤블링을 하며 칼을 던지고 있는데


이게 무슨 병신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오지 않는가?


심지어 회피기이자 접근기인 덤블링은 땅에 손바닥을 대지 않고 다리만으로 한바퀴 빙 돌면서 이동하는 모션이라


마치 참피새끼가 붕쯔붕쯔하듯이 재롱을 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 큰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든다


















셋째로는 캐릭터 본인도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유쾌한 성격이라는 점이다


공식 애니메이션에서도 바즈는 암살자 클래스지만 자신감 있고 당당한 캐릭터로 묘사되며


웃는 얼굴로 적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양손에 쥔 칼 두자루만으로 유유히 제압해내는 실력자로 나온다


이런 아줌마가 봉춘서커스단도 아니고, 아프로빨글라스(이하생략)차림에 웃으며 마당놀이 한바탕을 하는데 웃기지 않다면


현재 심리상태가 무척 불안정하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다


















해괴한 메커니즘, 괴상한 보라색 머리, 무슨 생각으로 디자인했나 싶은 선글라스와 화룡점정의 립스틱 색깔까지


바즈는 다른 어떤 게임에 등장했어도 이 강렬한 이미지 하나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을만한 독특한 캐릭터다


허나 하필이면 태어난 곳이 콩코드였기에 오만가지 불쾌한 흉물들 사이에서 유쾌함을 환기시켜주는 존재가 되었으니


어쩌면 콩코드가 우리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