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오브 할드로스'라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가 있었음
스스로를 울트라마린 후계 챕터라고 알고 있던 이들은 가끔 가다가 챕터 대원이 환각을 보며 광란에 빠지거나 적을 물어뜯고 스스로 피칠갑을 하려는 특이한 유전병을 일으켰지
피에 환장하고 갑자기 환각 보는 건 누가 봐도 블러드 엔젤 후계 챕터들의 특징이었지만 소드 오브 할드로스 챕터는 스스로가 울트라마린 후계 챕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음
유전병 발병 빈도가 가끔 가다 한두 명 나오는 수준이라 그 한두 명 담가버리는 걸로 유전병이 은폐되기도 했고, 챕터가 울트라마린계 특유의 빠른 병력 충원속도를 가졌던 데다가
무엇보다 울트라마린도 헤러시 말기의 인덕티(야매로 만든 기열마린) 양산 부작용으로 후계 챕터에서 온갖 기묘한 유전병이 터져나오곤 했거든
수면 주기를 강제로 조절하는 카탈렙시안 노드에 문제가 생겨서 챕터 전체가 평생 강제 불면증 모드로 살아야 된다던지 뭐 그런 유전병들
그런데 우연히 블러드 엔젤 챕터가 소드 오브 할드로스의 모성을 방문할 일이 생기면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게 됨
블러드 엔젤 챕터에서 유전병에 과하게 잠식된 대원들 처형 담당인 채플린 아스토라스가 소드 오브 할드로스 챕터 묘지에서 익숙한 피냄새를 맡았거든
'니네 묘지에 왜 우리 유전병 피냄새가 나냐'부터 해서 아스토라스의 설명을 들은 끝에 소드 오브 할드로스 챕터는 마침내 자신들이 사실 울트라마린 후계 챕터가 아니라 블러드 엔젤 후계 챕터라는 걸 알게 됨
그래서 얘네는 스스로 챕터 이름을 카민 블레이드로 바꾸고 편제도 블러드 엔젤식으로 바꾸게 되지
그럼 얘네는 블러드 엔젤 후계 챕터인데 왜 레드 써스트나 블랙 레이지같은 유전병 발병률이 낮았냐고?
사실 카민 블레이드 챕터 모성 특유의 문화가 죽인 적 살가죽을 벗겨서 양피지로 만들어버리는 거라...
평소에 피를 과하게 많이 봐서 피에 대한 갈증이 없고 심신이 안정돼서 그렇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