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나톨리아의 에페소스 지방에는 로도피스라는 젊은 처녀와 에우티니코스라는 청년이 살았다고 함
로도피스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동경해서 스스로 긴 머리채를 짧게 잘라 질끈 동여매고 활솜씨를 연마했고
이를 가상하게 여긴 여신이 그녀를 스카웃하러 직접 찾아오자 로도피스는 뛸 듯이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순결 서약을 하게 되었음
에우티니코스도 독신주의를 지향하는 청년이었고 어른이 되면 사냥꾼 일을 하려고 투창술을 연마했지
그런데 로도피스가 아르테미스에게 순결 서약을 하는 모습을 보자 그는 자신도 자유로운 독신자로서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돼
그래서 그는 대뜸 여신의 앞에 나서서 그녀의 사냥에 따라가고 싶다고 외치며 평생 동정을 지킬 것을 맹세했음
아르테미스는 순결을 서약하면 성별 상관없이 사냥단에 받아들여 주었기에 청년의 당돌함을 마음에 들어하며 허락해 주었어
그렇게 함께 여신의 사냥꾼이 된 로도피스와 에우티니코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이 매우 잘 맞는 뛰어난 사냥꾼 콤비가 되었음
그렇게 합이 잘 맞는데도 이 둘은 타고난 독신주의자답게 서로에게 전혀 성욕을 품지 않아 아르테미스의 특출난 총애를 받았다고 하지
그런데 이 모습에 갑작스럽게 심기가 불편해진 여신이 있었으니 바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였음
그녀는 17살 청춘 남녀가 한자리에서 땀투성이로 부대끼는데 이게 순애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사랑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라고 여겼지
그래서 여신은 어떻게든 두 남녀의 순애를 보겠다고 마음먹었음
아프로디테는 아르테미스가 두 사람만 한자리에 남겨놓고 자리를 비울 때까지 기다렸음
아르테미스는 에로스의 사랑의 화살들을 보고 잡아챌 만큼 날쌔서 그녀와 함께 있는 사냥꾼들은 에로스의 화살에서 안전했거든
그리고 마침 아르테미스가 자신의 신전을 관리하려고 로도피스와 에우티니코스 둘만 남기고 떠나게 되었지
곧바로 에로스의 황금 화살에 저격당한 둘은 문득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전에 느끼지 못한 꼴림을 마구 느끼게 됨
처음 느끼는 사랑이라는 생경한 감정에 점차 근질거리며 달아오르는 몸을 어쩌지 못하던 그들은 이윽고 성욕을 견디지 못할 지경이 되었지
결국 두 사람은 술이라도 마신 듯 달아오른 몸을 떨며 가까운 동굴로 들어갔고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옷을 벗어던지고 사랑하게 된 상대방의 몸을 탐닉하며 처음 느끼는 섹스의 쾌락에 젖어들었음
두 사람이 한창 러브러브순애야스에 빠진 걸 확인한 아프로디테는 곧장 아르테미스를 찾아가 좋은 걸 보여주겠다며 그녀를 불러내었어
사랑의 여신의 손에 이끌려 어느 동굴로 간 아르테미스는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권속 둘이 서로 뒤엉킨 채 쾌락에 젖어 허덕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
로도피스와 에우티니코스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냥의 여신을 보자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깨닫고는 수치심과 자괴감에 절규했음
그에 그 충격적인 광경이 모두 아프로디테의 농간이었다는 걸 깨달은 아르테미스는 사랑의 여신이 자기 권속들을 더 모욕하지 못하게 물의 마법으로 조치를 취했지
로도피스는 다시는 더럽혀지지 않도록 정화의 능력을 가진 샘물로 변신하게 되었고, 에우티니코스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원래 기록이 소실되었다고 함
그렇게 아르테미스는 두 사냥꾼들을 변신시키고 난 뒤 아프로디테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자리를 떴음
그리고 순애타락의 주범 아프로디테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사냥의 여신이 떠난 뒤 그녀를 조롱하듯이 로도피스가 변한 샘물에 한 가지 효능을 더했지
'처녀성을 잃은 여인이 처녀성을 되찾게 하는 효능'
순애분탕 여신의 순애타락쇼와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티배깅, 그리고 자기보다 서열 높은 여신이라 무력하게 당하기만 한 12주신 최약체 아르테미스의 환장의 콜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