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게 건강에 영향만 놓고보면 꿀이 설탕보다 더 나쁨.
설탕은 자당(이당류)에서 포도당(단당류)과 과당(단당류)으로 한 번 소화(분해)해야 흡수 가능한데 꿀은 굳이 소화할 것도 없이 바로 흡수 가능함. 이 얘기는 꿀은 에너지원이 되기도 쉽지만 그만큼 혈당치를 급격히 올린다는 뜻이기도 함. 꿀은 끈적거리고 달라붙어서 설탕보다 치아에 더 악영향 끼침. 몸에 안 좋기는 둘 다 마찬가지지만 만약 건강으로 비교우위를 놓고 본다면 설탕이 더 나음. 사용 범위도 더 다양하고...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설탕이 꿀보다 훨씬 싸고 사용처가 워낙 다양해서 안 먹기 어려우니까 괜히 엄한데 화풀이하는 것 같음. 어차피 꿀은 쓸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있고 끈적여서 계량하기도 번거로움.
이건 내 추측인데 그렇게 설탕을 욕하고 꿀을 치켜세우는 건 사실 양봉업계랑 이해관계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봄. 사실 식객 나올 쯤에 00년대가 설탕과 트랜스지방, 각종 식품첨가물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웰빙바람이 불 때였음. 온갖 웰빙식품, 친환경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난리치던 때였는데 가만 보면 다 각잡고 뭔가 일 벌이던 거 아니었나 싶음. 설탕이 몸에 안 좋으면 술이나 담배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인데 이런 건 버젓이 계속 파는 거 보면 그냥 때마다 벌이는 도깨비놀음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음. 그리고 00년대 중후반 지나서 점점 질소 제품이 늘어난 걸 보면 이때 생긴 피해를 이런 식으로 메우려는 건가 싶음.
식객은 작가가 애초에 명확한 캐릭터성을 잡고 그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게 아니라, 소재가 되는 음식에 대한 드라마를 먼저 구상하고 거기에 신규 캐릭, 기존 캐릭들을 끼워맞춰 넣는다는 느낌이 강함.
작가 머릿속엔 어떤 캐릭터의 일관된 캐릭터성보다 지금 당장의 에피소드에서 캐릭터가 해야할 역할이 훨씬 중요한듯
그래서 그냥 매번 에피소드 짤때마다 캐릭터를 그리고 싶은 내용대로 그리는 작가랑, 일관된 캐릭터라고 생각하면서 보고싶어하는 독자랑 괴리가 엄청 심한 만화가 식객이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