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워해머 시리즈의 오크 기술력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통설은 이들의 무기 작동이 믿음에 크게 좌우받는다는 거임


오크-집단의식에 의한 일종의 사이킥 에너지가 형성돼서 구조적으로 엉망진창인 물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적'을 일으킨다는 거




하지만 오크 기술은 그런 믿음으로 작동하는 게 아님


오크 멬(기술자)들이 제작하는 오크제 장비는 오크라는 종족 자체의 유전자에 각인된 기술력과 WAAAAAAAGH 게슈탈트의 규모에 영향을 받고, 그래서 같은 멬이 같은 슈타를 제작하더라도 매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전혀 다른 발명품들이 튀어나옴


그리고 그렇기에 오크 장비는 흔히 '총구도 없는데 총알이 나가고, 탄창에 모래만 들어찼는데도 총알이 나가더라' 이런 통설과 달리 제작한 멬의 기준에서 있어야 할 부품들이 다 들어가 있어


그저 타 종족 기술자들 기준에서 그 구조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일뿐




그래서 아이언 워리어 소속 카오스 마린이 오크 조종사 시체를 뜯어먹고 오크 수송기의 작동 구조를 이해해서 그걸 타고 비행하는 장면도 나오고

잡아먹은 타종족의 유전자로 신체변이를 일으키는 크룻들의 경우 흡수한 오크 유전자에 탑재된 기술력으로 이런 깔롱한 우주 전투병기를 만들어내기도 함




다시 말하지만 오크 기술은 아무거나 써서 엉터리로 만든 다음에 작동한다는 믿음을 담은 WAAAAAAAGH 사이킥 에너지로 작동시키는 게 아님


그저 오크의 유전자에 각인된 기술을 꺼내서 쓰는 것뿐


그렇기에 수많은 오크 무리가 하나의 워보스 밑에 결집하고 WAAAAAAAGH 게슈탈트의 규모가 확장되면 그에 맞추어 오크 멬들이 만들어내는 기술과 장비도 점점 정교해지고 세밀해짐




옥타리우스 섹터에 결집한 오크들의 경우 게슈탈트가 엄청나게 확장되어서 무려 물량전이 아니라 기술력을 활용해 타이라니드를 갈아버릴 정도


타이라니드가 행성 강하를 시작하자 산 하나가 통쨰로 열려서 내부에 설치된 수많은 트랩으로 타이라니드를 싹 갈아버리고 다시 닫힌다던지...


타이라니드들이 오크들이 사용하는 연구기술을 차단하려고 오크 멬들이 만든 연구 위성을 공격했는데 모든 방과 복도마다 기상천외한 기술로 만들어진 트랩들이 꽉꽉 들어차서 위성 하나 제압하는데만 고급 개체 수십만 마리가 갈려나갔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