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 의문문의 형태는 총 8가지가 있음
나, 노, 가, 고, 제, 지, 까, 꼬
지역별로 문법이 조금씩 다르며, 서울말도 똑같듯이 이 말을 안 쓰고도 '와 그라는데?' '가가?' 와 같이 정형적이지 않은 의문문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음
여기서 까, 꼬는 사실상 혼잣말이나 영어 간접의문문과 비슷한 절이고 니가 대답해야 하는 건 나머지 6개임
니 뭐고? 와 꼬라보노?
설명의문문 고/노. 의문문에 Yes or No가 아닌 설명으로 대답해야 할 때 쓰임. 이 때 앞에 명사 대명사 등의 체언이 붙으면 고, 동사 형용사 등의 용언이 붙으면 노이며 이다/아니다는 예외적으로 고임
미친놈이가? 죽고 싶나?
판정의문문 가/나. 유무나 여부 등 Yes or No로 대답해야 할 때 쓰임. 고 노와 마찬가지로 체언/용언에 따라 가/나가 붙음. 역시 이다/아니다는 예외적으로 가임
진짜 정신이 나갔제? 이 미친놈을 우짜지?
표준어에서 -지가 붙은 문장이 경상도에선 두 개로 변함. 판정의문문이면 -제로 바뀌고, 설명의문문이면 -지 그대로임
근데 사실 경상도 사투리에선 ㅣ와 ㅔ가 비슷하게 발음되는 경향이 있어서 헷갈리면 걍 둘의 중간 발음으로 하면 됨
후자의 예시처럼 이건 묻는 말이 아니라 혼잣말일 수도 있음
또 서울말에서 -지가 평서문에서도 쓰이듯 경상도 사투리에서도 똑같음. 다 의문문인 게 아님.
이제라도 토낄까 생각 안해봤나? 내가 니를 우예 하면 좋을꼬..
표준어에서 -까가 붙은 문장이 경상도에선 두 개로 변함. 판정은 까 설명은 꼬인데 이 문법은 사실상 혼잣말에 가까운 뉘앙스나 의문형의 관형절/명사절 등으로만 쓰임. '머꼬?', '함 뜨까?' 제외 크게 대답해야 할 필요 없음. 물론 대답을 하는 게 이상하단 건 아니고 다른 의문문에 비해 대답을 요구하는 정도가 낮다, 대답 안해도 괜찮다는 거임
한번에 익히기:
"니 뭐고?(설) 어 영식이 아이가?(판)
점심 뭐 묵었노?(설) 안 먹었나?(판)
배고파서 우짜지?(설) 여 근처에 식당 있제?(판)
어델 가면 좋을꼬(설) 생각해봐라. 저 집 가까?(판)"
그래서 똑같은 문장이라도 의문사가 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짐
뭐 묵노? → 먹고 있는 게 무엇인지 말해라
뭐 묵나? → 먹고 있는건지 아닌지 말해라
~더냐? 같이 다른 의문문 바리에이션은 판정/설명의문문에 맞게 드나? 드노? 처럼 똑같이 바꿔주면 됨
다만 일부 불규칙변화(ex. '가가 가가?'는 과거형에선 '가가 가였가'가 아니라 '가가 가였나'가 됨.) 습관적으로 붙는 말투가 있는데 이건 너무 방대한데다 지역별로 사람별로 상황별로 죄다 다르므로 직접 대화를 안해보면 못 익힘
(ex. 했다 안카나? 했다안나? 했다안하드나? 했다드나?)
심지어 아예 위에 설명해놓은 규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음
(ex. 일부 지역에서 '뭐고?'는 '뭐노?'로 쓰임)
또 경상도 사투리는 억양과 성조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방언이기 때문에 억양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될 수 있으며, 이 억양과 성조도 각 지역별로 전부 다름.
게다가 한국어 공통으로 생략이 매우 자주 일어나기에 겉으로 보기엔 판정의문문처럼 보여도 실제론 설명의문문인 경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함.
그러므로 이것만 가지고서 여기 나온 문법에 틀리면 다 가짜 경상도 사투리라고 생각하는 건 옳지 않음
근데 안녕하노는 걍 개소리 맞다
누가 그렇게 말하노 ㅋㅋ
틀린 부분 어색한 부분 있으면 지적 바람
작성자는 경상도 사투리를 존나 듣기만 했지 구사는 못해서 예문은 인터넷과 경상도 배경 창작물을 참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