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트럼프는 중국 죽이기에 상당히 진심인데


2018년에 중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복관세가 중국 경제를 본격적으로 개박살나게 만든 원인이 되었음



중국을 설명할 때 꼭 붙는 수식어가 바로 '세계의 공장'인데,


그만큼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의 밑바탕에는 막대한 규모의 제조업이 있었음


중국에 등록된 공장의 숫자만 무려 280만여개로,


나름 6대 수출국 안에 드는 우리나라의 공장이 18만개가 채 안 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중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음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와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앞세운 덕분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했고


이렇게 세워진 공장에서는 해외에 수출할 제품을 찍어내면서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음



하지만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막상 중국 정부는 내실 다지기에 소홀했음


상하이나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의 집값은 이미 전 세계의 대도시와 맞먹을 정도로 빠르게 올랐지만


그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득 수준은 이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었는데


2021년 기준 대졸자 평균 초임이 약 110만원이었고


금융업, 정보 기술 서비스업 등 고수입 직종의 평균 월급도 130만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었음


물론 이건 앞서 언급한 1선급 대도시의 경우이고, 


그보다 못한 2~3선급 도시에서는 월급으로 50만원 정도 받는 일도 많았음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자처하려면 낮은 인건비를 유지해야 하니까


수출 덕분에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역설적으로 노동자의 임금이 오르면 안됐던 것





하지만 중국의 인건비는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에 있었고


많은 기업들이 슬슬 인건비에 부담을 느낄 때 즈음 트럼프가 바로 보복관세를 때려버림


트럼프는 무려 700여개의 중국 수입품(항공우주/정보통신/기계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더 나아가 중국의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도 제재를 부과하는 등 대놓고 중국에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했고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트럼프가 기회를 제공해준 덕분에 임금이 저렴한 베트남이나 인도로 공장을 옮겨버릴 명분이 생겼음


여기에 2019년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무자비한 봉쇄를 당하면서


각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탈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음


문제는 대기업 하나가 떠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협력업체들도 전부 일거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제조업 시설을 지어놓았음에도 이를 활용할 방법이 사라지게 됨


당연히 그 공장에서 일하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일자리 또한 사라지게 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3차 산업도 붕괴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임




앞서 말했다시피 중국의 내수 규모는 저 많은 제조업 시설에서 나오는 제품을 감당할 수 없음


왜냐하면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경제 규모에 비해 매우 초라했고


이제는 그 일자리마저 없어졌으니 당연히 제조업이 생산한 제품을 모두 받아줄 소비자가 없음


거기에 문제는 이미 중국에서 1000만명이 넘는 대졸자가 매 년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고


제조업, 서비스업 뭐 하나 일자리가 없으니 농촌으로 내려가라는 헛소리를 들은 청년들이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며 나온게 바로 그 유명한 탕핑족임



일자리가 없으니 농촌으로 내려가라는 말은 문화대혁명 시기에나 할법한 말인데다


중국의 농촌 또한 중국의 경제 성장의 혜택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곳이기 때문에


수백만원을 들여서 대학을 졸업한 이들에게 열악하고 수입도 적은 농촌에 가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말임


물론 중국 정부는 각종 매체를 통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농촌도 살기 좋다고 홍보하지만


실상은 대부분의 중국 농촌이 60-70년대 문화대혁명 시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팩트고


그러니 대학원을 졸업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배달 노동자나 막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음


(참고로 중국 배달 노동자의 시급은 평균 10위안 ≒ 1900원 안팎인 경우가 많음)




물론 중국 정부도 죽으라고 했다고 곱게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염가에 생산한 제품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서 전 세계로 마구잡이로 뿌려대고 있는데


이러한 뒷배경에서 탄생한게 바로 초저가 이커머스인 테무임


이런 초저가 이커머스들은 정말 허접한 상품들이지만 공장에서 마구잡이로 찍어낸 물건들을


국가 차원에서 보조해가며 전 세계로 뿌려버리면서 어떻게든 수출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사업임


왜냐하면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절대로 버틸 수 없기 때문에 그럼


수많은 비용을 들여서 지어놓은 제조업 시설을 활용할 수 없게 되는 순간


중국 경제는 추락할 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임


이 덕분에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전 세계에 판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국가적 수준의 경제 위기를 말 그대로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임




트럼프가 다시 한 번 당선에 성공하면서 중국 경제는 그야말로 바람 앞의 촛불


중국은 값싼 전기차 등을 앞세워서 미국을 제외한 다양한 국가의 시장을 공략 중에 있지만


또 다시 트럼프가 중국을 향해 무자비한 경제보복의 칼 끝을 내민다면


앞으로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음


부동산 문제로 붕괴한 중산층,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실패,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 등


중국의 전성기는 이제 끝났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고


이 때문에 중국이 대놓고 2027년에 대만 침공을 논의한다는 분석도 있음


아마 트럼프는 이미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온 AI 시대에도 미국의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유일한 패권 도전자인 중국을 철저하게 담궈버리려고 시도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거




지금 중국이 경제 측면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국가 주도의 값싼 전기차 수출인데


마침 테슬라 오너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권에 사실상 합류했다고 말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임을 감안하면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에 어마어마한 격변을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아무튼 현대도 GM이랑 손잡고 협력한다고 하니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도 큰 변곡점이 될 수도?




모두가 좋아하는 3줄요약


1. 트창섭의 중국 제조업 정상화

2. 내실이 부족했던 중국 경제 그대로 무너짐

3. 중국이 열심히 저가 상품 뿌리면서 일단 버티고 있는데 이것도 정상화 당할 가능성 매우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