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돌아왔다. 

 

 

 

 

 

"나 없는 새로운 도전은 할만했음?" 

 

 

 

 


응 개추 타노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선택한 도전이다 악으로 깡으로 벼텨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게 제일 좋다. 

 

도전, 뭐 해봤으면 된 거 아닐까? 

 

내가 글을 더 재밌게 쓰는 연습을 해야지 

 

 

 

 

 

"변명 " 

 

무튼, 오늘 이야기해볼 기관은, 

 

 

 

 

바로 승정원이다. 

 

승정원은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는, 일종의 국왕 비서실이다. 

 

 

 

 

"그정도는 누구나 알죠" 

 

거기에 전제 군주정의 특성상, 

 

군주의 비서들은 큰 권한을 가질 수밖에 없다. 

 

승정원의 6명의 승지들은 모두 정 3품 당상관이다. 

 

대충 공무원 중에선 국장급 정도 되는 지위다. 

 

 

 

 

"근데 대통령 비서실장들은 장관급인데 국장이면 낮은 거 아닌가?" 

 

그것뿐이라면 현대에 비해 약한 직책일 것이다. 

 

하지만 조선은 겸직의 사회다. 

 

고위 공직자의 경우 한 명이 최소 2,3 개의 관직을 가지고 있다. 

 

승지들 역시 마찬가지다.  

 

승지들 중에 서열이 가장 높은 도승지의 경우, 

 

경연 참찬관, 춘추관 수찬관, 예문관 직제학, 상서원정 등을 겸직한다. 

 

쉽게 말해 교육, 문화(역사), 의전, 인사 분야의 요직을 겸하는 셈이다. 

 

 

 

 

"그게 다 자동겸직이라는 거? ㄷㄷ" 

 

그렇다. 6명의 승지들은 자체적인 서열은 있지만 모두 정 3품이고, 

 

도승지는 이조와 홍문관, 좌승지는 뭐 어디,  

 

하는 식으로 각기 6조와 홍문관의 요직들을 겸직한다. 

 

 

 

 

"어마무시한 요직이었네요. 지금의 정무수석, 뭐 이런 자리처럼" 

 

맞다. 요직 중의 요직이다. 

 

하지만 의외로 기피직종이기도 했다. 

 

특히나 빡빡한 임금일 경우엔 더더욱. 

 

숙종 때는 이런 기록이 있다. 

 

 

 

 

 

"관리들이 태만하고 승정원과 같은 어려운 자리는 꺼리니 조정이 여관인 것 마냥 한다" 

 

 

 

 

"그건 좀 이상한데? 요직이라면서 어려운 자리라고 다들 피한다니?" 

 

당연히 높은 업무강도 때문이다. 

 

승정원은 요직이고, 엄격한 자격요건이 필요한 만큼 들어가기도 어려운데 

 

들어가도 내부의 위계서열이 엄격하고, 신고식인 면신례부터도 혹독하다. 

 

6명의 승지들은 품계는 모두 같지만 내부 서열은 매우 엄격하다. 

 

 

 

 

"면신례는 예전에 어디서 말한 거 같은데?" 

 

어딘가에서 한 번은 말했을 것이다. 

 

면신례는 원래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여지는 의례다. 

 

 

 

 

 

철저한 귀족 사회였던 고려는 과거제 도입 이후에도 

 

과거시험보다는 음서를 통해 관직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실제로도 음서로 관직을 얻은 이들이 더 잘 출세하는 사회이기도 했다. 

 

 

 

 

 

"그럼 면신례는 버르장머리없는 귀족 자제들에게 예절주입을 하는 거군요!" 

 

바로 그렇다. 

 

날 때부터 엘리트에 도련님 소리 들으며 오냐오냐 키워진 이들을 

 

국가에 충성하고 맡은 바 일을 다하는 이들로 만들기 위해 

 

가혹한 방식으로 예절주입을 하던 것이 조선까지 이어져온 셈이다. 

 

 

 

 

"조선에도 가혹했나요?" 

 

물론이다. 귀족적 성격이 약해진 것과는 별개로, 

 

하나의 문화, 전통이 되어 내려오는 셈이다. 

 

 

 

 

"똥통 빠뜨리기, 술 먹이기는 예사였다던데?" 

 



자존심을 꺾기 위해 광대흉내나 여장을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거기에 선배들은 금품 갈취나 수랏상급 36첩 반상을 대접받았고, 

 

이 때문에 빚을 지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정도면 국가가 막아야 하지 않나요?' 

 

물론 금지했다는 기록은 여러 번 있다. 

 

금지했다는 기록이 여러 번이라는 건, 바꿔 말하면 

 

한 번 금지했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성종 같은 경우는 본인이 직접 면신례를 주관하기도 했다. 

 

 

 

 

"??????" 

 

아마 신하들에게 시달리던 걸 화풀이한 건 아닐까? 

 

아님 말고. 

 

무튼 위계서열이 엄격한 승정원이나 사헌부는 상당히 오래 남아있었다. 

 

 

 

 

"들어간다고 끝이 아니네요" 

 

그래도 어떻게 잘 견뎌냈다고 치자. 

 

조선시대 공무원 출퇴근시간이 몇시일까? 

 

 

 

 

 

"지금은 9시에서 5시 내지 6시쯤이라는데... 글쎄요?" 

 

조선의 유구한 법전인 경국대전을 보자면, 

 

묘시(5~7시)에서 유시(5~7시). 약 12시간 내외 되시겠다. 

 

 

 

 

"????? 좆소도 5시 출근은 선넘는데?" 

 

대충 해 뜰 때 출근해서, 해 질때 퇴근하는 원칙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근데 저 시간에 출근하려면 해 없을 때 일어나서 준비해야 되지 않아요?" 

 

예압. 박지원의 '양반전'을 보면 관직이 있는 사대부의 기상시간은 

 

평균 새벽 4시. 해가 뜨기도 한참 전이다. 

 

참고로 대학 방학 시절 본인은 이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니 4시에 일어나는 것도 그런데, 12시간 일한다니? 

 

조선은 원래 느긋함이 상징인 나라다. 

 

지금도 공무원보고 일 안한다느니철밥통이라느니 하지만 

 

조선시대 관료들의 업무 강도는 더 낮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느긋하게 저 2시간 안에 출근해서, 

 

느긋하게 존나 오래 일하고, 

 

느긋하게 일 다 마치고 저 2시간 사이에 퇴근한다. 

 

승정원도 똑같다. 

 

 

 

 

"그럼 굳이 승정원만 힘들 이유 없는데?" 

 

저기서 '느긋하게'는 빼야지. 

 

 

 
 

 

승정원의 하루는 '청좌(廳座)'라는 업무회의로 시작한다. 


사진은 관련 사진이 없어 아침조회인 '상참의' 사진을 썼다.

 

각자 맡은 업무의 서류들을 정리해 임금에게 보고하는 시간이다.  





 

또한 왕명의 출납을 관리하는 만큼, 

 

이 시간엔 각지, 각 관료의 상소문을 취합해 올리고, 

 

다시 임금이 그에 대해 내리는 답변을 받아 전달한다. 

 

 

 

 

"아침에 할 일이 많네요" 

 

당연히 이들은 묘시(5~7시) 중에도 좀 이른 시간에 와야 한다. 

 

서류나 상소들을 회의 전에 정리 및 분류해야 하니까. 

 

게다가 도승지의 아침업무는 하나 더 있다. 

 

 

 

 

"또 뭐가 있나요?" 

 

조선은 전제군주정에, 충(忠)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당연히 무단 결근은? 

 

 

 

 

 

"...중죄다?" 

 

지각이 잦거나 무단 결근할 경우는 곤장 10대였다. 

 

무단 결근 3번은 파직에 해당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배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승진을 위해선 일정 근무 일수를 채워야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게 승정원이랑 무슨 상관?" 

 

다행히도 조선의 정의 나라다. 

 

말없이 안 온다고 무조건 무단 결근 혹은 무단 지각은 아니다. 

 

병이나 상을 당했다던가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대엔 작은 병인 감기도, 당시엔 병결의 합당한 사유였다. 

 

 

 

 

 

"아니 그래서 그게 승정원이랑 무슨 상관이냐니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전화가 없는 옛날엔 직접 확인해야 했다. 

 

당연히 누군가 어명을 받고 결근자의 집을 찾아가봐야 한다. 

 

어명의 출납은 승정원이 한다. 

 

 

 

 

 

 

"어......" 

 

그렇다. 이건 승정원의 일이다. 

 

지각자, 결근자 단속 및 사유 확인을 위한 파견. 

 

물론 본인들이 가는 게 아니라 궁궐에 소속된 노동자들을 보낸다. 

 

하지만 사유를 파악하고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누가 조정에 말도 없이 안오면 도승지는 뒷목을 잡는다. 

 

 

 

 

"여러모로 쉽지 않네요" 

 

이제 겨우 아침업무가 끝났을 뿐이다. 

 

 

 

(다음편에 계속...) 



밥 먹고 써서 올릴게


긴글도 유머챈에 올려도 되는진 모르겠는데


안되면 그냥 하던대로 유렉카에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