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베츠 불곰 사건(さんけべつひぐまじけん)



1915년 홋카이도 산케베츠에서 발생한, 일본 역사상 단일 개체에 의해 벌어진 최악의 참사. 


단 한 마리의 불곰에 의해 무려 7명의 사람이 사망하고, 마을 하나가 통째로 와해된 사건이다.


일본 홋카이도 지방은 원래부터 미개발 지역이 굉장히 많았다. 때문에 근대화 이후 일본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홋카이도 개발에 박차를 가했는데, 이 때 무분별한 삼림 파괴로 인해 곰과 인간의 생활 반경이 겹치게 된다.



그리고 서식지를 침범 당한 곰은 여러 차례에 걸쳐 산케베츠 일대의 로쿠센사와 마을을 공격했다. 


처음에는 단지 가축을 습격하는 정도였으나, 사건의 시작인 12월 9일자부터는 본격적으로 민가를 덮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무려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아이, 심지어 만삭의 임산부까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곰에게 대항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곰이 먹다 남긴 시신을 무작정 수습하는 등 엉성한 대처 덕분에 피해자만 늘어나게 된다. 


이에 홋카이도 경찰관 스가 경위가 헌병대와 마을 자경단을 동원해 토벌에 나서지만, 영리한 곰은 사람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역으로 토벌대의 감시를 피해 사람이 없는 집들을 부수고 양식을 먹어치우는 등 그들을 농락했다. 


차선책으로 아시히카와 시의 일본 육군 7사단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지만, 산케베츠-아시히카와 사이의 거리 문제로 결국 육군 병력은 사건 종결 때까지 도착하지 못했다.


그리고 인간을 죽여 본 곰이 점점 인간을 만만하게 생각하면서 위협의 강도도 나날이 세져만 갔다.




그러나 사태는 한 인물의 개입에 의해 한 편의 영화처럼 해결된다.



야마모토 헤이키치


러일전쟁 참전자로, 전장에서 노획한 모신나강 소총을 들고 전문적으로 맹수 사냥을 하던 양반이다. 하지만 참전 트라우마로 인해 행실이 거칠고 술주정이 심해서 사람들에게 기피 받던 부랑자였다. 다만 상황이 다급해지자 촌장이 사정사정하여 데려온 것


맹수의 본성을 잘 알고 있던 헤이키치는 토벌대와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며 곰의 행방을 좇았고, 결국 사건 발생 5일 후인 12월 14일, 단독으로 곰을 사살하는데 성공한다.



곰을 사살한 직후, 토벌대가 사체를 운반하려 하자 갑자기 맑던 날씨가 흐려지며 눈보라가 몰아쳤다. 이 기현상을 두고 주민들은 쿠마아라시(羆嵐, 곰 폭풍)라고 부르며 곰의 저주를 두려워 했다. 이로 인해 주민 전원이 도망치면서 마을 자체가 버려지게 된다.


이후 홋카이도 측에서는 비슷한 참변을 막기 위해 대대적으로 곰 사냥을 벌였다. 또한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분노한 불곰의 영을 달래고자 로쿠센사와 마을에 위령비를 세웠다고 한다.





요새야 실생활에서 곰을 볼 일이 없으니 그 무서움을 잘 모르지만, 이런 사건을 보면 역시 맹수는 괜히 맹수가 아닌 가보다. 행여 곰과 마주치게 된다면 객기 부리지 말고 튀도록 하자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세대의 사람들은 한 마리의 불곰으로 인해 벌어진 이 끔찍한 참사를 잊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이 불곰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한 새로운 작품을 당당히 세상에 내놓는다.


그 작품이 무엇인고 하니.......
































사스가 오타쿠국.......


참고로 애니 제목은 유리쿠마 아라시다. 


위에서 언급한 쿠마아라시를 그대로 가져와 지은 이름인데, 앞에 붙은 유리는 백합이라는 뜻이다.


GL할 때 그 백합 맞다.



미친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