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특기를 살려서 작가로 글쓰는 (혹은 스토리 만드는) 예는 많음.


예를 들면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언어학자 경력을 살려 소설 속 가공의 언어 몇 개를 만든 톨킨이나



의사이자 탐정으로 활동했던 아서 코난 도일.



명문귀족이면서 군인으로 여러 전투에 참가했던 톨스토이 등등


근데 지금 소개할 사람보다 더 레전드인 사람은 없음



이언 플레밍, 007시리즈의 원작자인데, 영국 해군 정보부

에서 일했음. 


영국 해군 정보부는 조금 약한데? 싶을 수도 있는데 진짜 소개할 사람은 영국 첩보소설계에서 이언 플레밍과 쌍벽을 이뤘던



존 르카레.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


대표작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영국 외무부에서 일했고 특히 독일 쪽에서 영국 외교를 위해 일함. 그렇게 일하고 있을 때 사건이 하나 크게 터졌는데,



케임브리지 5인조 사건.

위에 다섯명 모두 소련의 對영 간첩들임.

이 다섯 명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해서 영국의 요직에 있던 사람들인데 소련의 간첩이었으니 영국사회가 받은 충격은 어마무시했음.


이 중에서 가이 버지스랑 킴 필비는 MI6, 그러니까 영국 비밀정보부 소속이었으니...말그대로 이중 스파이였는데, 문제는 킴 필비가 간첩인 걸 들통나고서


^킴 필비


MI6 요원 명부랑 기밀정보들을 들고 소련으로 튐ㄷㄷ

근데 이때 발각된 MI6 요원 명부에 존 르카레가 있네?



무슨 말이냐면 스파이 소설의 거장인 (당시에는 촉망받는 첩보소설가) 이 사람이 진짜 영국 스파이였던 거임. 본인의 입으로는 베를린에서 활동했다고 하는데 당시 베를린이 동독 한가운데, 그러니까 구소련의 영향권 내였다는 걸 생각하면..?


나무위키에 따르면 존 르카레의 임무는 아직도 기밀 유지 규정에 묶여있다고 함. 이제 작년에 별세하셨으니 진짜 임무내용은 영국 정부만 알겠지..


우리나라로 치면 국정원 요원이 첩보소설 쓰는 급..


※킴 필비때문에 MI6 요원 생명은 끝장나긴 했는데 예상외로 '소설이 잘 팔려서' 딱히 먹고 사는데엔 지장없었다고 한다. 사실 스파이할 정도 능력이면 어디가든 어떻게든 잘 살았겠지마는..


+이전에 M16이라고 적었었는데..진짜 죄송..MI6으로 수정함ㅈㅅ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