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아무도 안 읽을 정보글이지만 그냥 싸지름


대부분의 항공사는 도색을 흰색 바탕에 꼬리날개 주변 꾸미고 글씨 넣는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대표적으로 아시아나가 그러하다

1970년대에 생겼다고 하며 유럽에서 처음 시작돼서 '유로화이트'라고 한다

1970년대 알리탈리아 B747 (여담으로 얘네 올해 망했다)


이런 흰 도색이 정말 쓸데없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1. 어지간해선 개좆같이 만들기 어렵다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다

유로화이트로는 어지럽고 난잡한 디자인을 만들기 어렵다

흰색 배경+큼지막한 회사 이름+꼬리날개 장식(+원한다면 창문 쪽 줄이나 동체 하부 도색)

이런 존나 단순한 구조 덕분에 어지간히 지랄난 게 아니면 촌스럽게 뽑힐 일은 없다

디자인 이쁘게 뽑히면 당연히 매출에 영향을 준다

물론 그걸 해낸 곳이 없는 건 아니다



2. 경제적이다

도장용 페인트가 돈을 꽤나 먹는 편인데 흰색 페인트는 다른 유색 페인트에 비해 단가가 그나마 낮다

오죽하면 아메리칸항공에서 페인트값 아낀다고 이 지랄을 했을까


그리고 페인트 무게가 줄어드니 비행기 무게도 줄어들어서 연비가 좋아진다

또 팔아먹을 때도 재도장할 때 페인트 덜 들어서 팔기 더 좋다


3. 기체 손상이 적다

이게 뭔 개소리냐 싶을 수도 있지만 단순한 이유다


기체는 비행중에 마찰열과 복사열 등으로 인해 상당히 뜨겁다

다들 흰색이 모든 빛을 반사한다는 건 알 것이다

따라서 흰색 도장은 다른 색에 비해 복사열을 덜 받을 것이고

비행하는 기체의 온도도 낮아진다

그렇다면 기체에 사용된 금속이 받는 피로가 덜하고 손상도 적을 것이다

그러니 기체 수명도 늘어나고 정비 비용도 줄어든다

그러니까 돈도 아끼고 안전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행중에 외부 온도 섭씨 100도를 넘기는 콩코드는 모두 흰 도장을 채택했다

이새끼만 빼고



4. 정비가 용이하다

흰 도장은 때가 잘 타고 흠집이 나면 매우 잘 보인다

그래서 정비할 때 어디가 병신이 됐는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5. 시인성이 좋다

눈에 띄어서 공중에서 외부 항공기를 식별할 때나 추락해서 구조대가 구조를 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런 걸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평소에도 유채색 도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흰색 비행기들 사이에 다른 색 비행기가 껴 있으면 당연히 강한 인상을 주고

항공사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머한항공은 다들 잘 알 거다


사우스웨스트도 꽤나 유명하다 얘네는 유로화이트에서 글씨색과 흰색을 바꾼 느낌


연두색도 있다 근데 얘네는 원월드 도장이 하얗긴 하다


아에로플로트는 회색이다


그리고 아까 설명한 3 4 5번을 격렬하게 온몸으로 거부하는 곳도 있는데

일본의 스타플라이어라는 항공사다

뭔 깡으로 검은 도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괜찮게 뽑히긴 했다


이 외에도 KLM, 로얄 요르단, 베트남항공 등 몇몇 곳에서 유로화이트가 아닌 도색을 사용한다

물론 유로화이트가 훨씬 많다



3줄 요약

1. 흰색으로 칠하면 돈 굳는다

2. 흰색으로 칠하면 안전하다

3. 흰색으로 칠하면 대부분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