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어그로 끔ㅎ


일단 PC(정치적 올바름, 근데 사실 여기서 다루는 게 PC는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SJW인데 걍 PC라고 부르겠음)이 주요 타겟으로 잡는 여성, 흑인, 황인, 장애인, 못생긴 사람, 뚱뚱한 사람들은 솔직히,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차별받고 사는 건 맞음. 흑인만 봐도



흑인을 세탁기에 넣고 빨아버리는 광고가 인구 14억의 중국에서 나옴. 당장 우리가 접할 기회가 많은 우리나라나 북미, 서유럽, 북유럽에서 그런 인종문제나 사회적 차별 방지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그런 정책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서 그렇지 그보다 조금만 더 사회가 낙후되거나 혼란스럽거나 정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도


(경제대국 일본의 위엄)

(아프리카 가서 인종차별 당하기)

(그치만 '중국'인걸!)


이런 식으로 많은 차별, 조롱을 당함.


여성, 흑인, 동양인 인권 향상은 특정 지역, 특정 국가들에 제한되어 일어났고 전세계적으로 일어나지 않았기에 엄밀히 말해서 PC가, 그 자체만 두고 봤을 때, '올바른' 것은 맞다고 생각함.


그래서 나는 솔직히

PC의 영향으로 미디어 산업 전반에서 여성, 흑인, 동양인, 뚱뚱한 사람, 못생긴 사람들의 비중이 커지는 게 맞다고 생각함.


지금 이 말 듣고 화나서 욕하려는 사람들 많을텐데 진정하고 계속 들어보셈


문제는 그런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야. 그냥 하나의 장치 정도로 넘어가면 되는데 자신들이 이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다는 것에 과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작품성에 대한 비판을 자기 사상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거지



영화리뷰웹툰 부기영화에서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 리뷰하면서 나온 짤인데, 저게 맞다고 생각함



흑인 영국 공작이 나오는 드라마 브리저튼. 

이게 논란이 되는 건 흑인이 나와서가 아님. 아무리 드라마 내에서 설정을 짜도 너무 이질적이고 작위적이라서 그런 거임.


그럼 진짜 '올바른' 건 뭘까?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의 흑인.

킹덤 오브 헤븐은 브리저튼 배경보다 훨씬 전인 십자군 전쟁 시대를 다루지만 아무도 저 흑인이 십자군 중 하나로 나오는 걸 비판하지 않음. 


왜? 설득력 있고, 작위적이지 않으니까.


애초에 비중이 그리 크지도 않긴 한데 십자군 전쟁 시대에 기독교 국가 에티오피아 출신 십자군이 나오는 건, 고증에 맞는지는 둘째 치더라도, 역사 좋아하는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거임. 저거는 굳이 흑인쿼터제를 넣어서 정치적 올바름을 실현시키겠다!가 아니라 그냥 역덕들한테 서비스해준 거임.

무엇보다 재밌고, 잘 만듦


또 유명한 사례는



백인을 흑인으로 만들어서 욕먹은 것과



백인을 흑인으로 만들어서 호평받은 게 있음


그럼 여성 쪽으로 가보면



걸캅스가 비판받은 건 주인공이 여성이라서일까? 여자들이 다 해먹어서? ㄴㄴ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만화)는 나우시카랑 크샤나 황녀, 두 여성의 투톱체제로 가고, 내 기억이 맞다면 둘 다 독신으로 평생을 살아감. 크샤나 황녀는 초강대국 황제 자리 포기하고 대통령 되고, 나우시카는 세계를 구함. 둘 다 사기적인 능력과 지력을 가지고 둘이 다해먹음


근데 아무도 그걸 비판 안 함.

왜냐면 설득력있고 멋지게 작품을 만들었고 나도 보면서 이 만화가 뭔가 일부러 '올바르게' 만들려고 했다는 생각이 안 들었음. 재밌고 물흐르듯 자연스러우니까.



에이리언은 걸캅스보다 한참 전에 나왔고 여성인 리플리가 주도적으로 나와서 에이리언들 때려부쉈지만 누가 뭐라 그랬나? 리플리나 나우시카나 작품 내에서 성적인 어필은 없었음. 순수하게 그 캐릭터의 매력과 작품의 작품성으로 성공한 거지.


동양인도 똑같이,



지아이조 영화에서 이병헌이 맡은 역은 원작에서 백인이었지만 영화에서 동양인으로 바뀌었다고 성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음. 캐릭터가 잘 뽑혀서(영화가 그리 흥행하지는 못했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음


정리하자면 정치적 올바름이 나쁜 건 아님. 사회적 약자들을 좀 더 조명하자는 건데 왜 나쁨?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음. 문제는 '아 나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기에 이 작품을 이러이러하게 만들었어요~' 하면서 이상한 자부심을 가지고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는 거임+남성, 백인, 날씬한 사람,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 대한 역차별


특히 저렇게 말하는 건 '난 흥행과 사람들의 평가에 자신이 없는데 그 이유는 내가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걸 이해 못하는 머저리들이 많아서에요~'랑 똑같음


진짜 잘 만드는 사람들은 정치적 올바름 어쩌구 하지 않음. 그냥 만들어서 내놓고, 흥행함.


이건 공산주의랑 비슷한 건데, 공산주의나 정치적 올바름이나 그 생각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는 사람들이 '대체로' 잘못됨


꼭 지네가 잘못 만들고서 비판하는 사람들더러 니네는 '올바른' 것에 반대하냐고 몰더라.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냐면



그..


그...


꼭 그렇게 만들어야만



속이 후련하냐!?


*내가 잘못 말한 것도 분명 있을 건데 그러면 네가 옳다는 걸 알아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