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의 천지분간 못하던 다섯 살 시절



<에피소드 1>


어린 예수가 안식일에 친구랑 시냇가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수가 진흙을 빚어 12마리의 참새를 만들었다. 그 때 어떤 유대인이 그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는 예수의 아버지 요셉을 찾아갔다.



유대인: 보쇼! 당신 아들이 냇가에서 놀다가 참새 12마리를 만들었는데 이거 안식일을 더럽힌 거 아뇨!

※ 원래 안식일은 신이 쉬라고 준 날이기 때문에 그 어떤 노동도 해서는 안 됐다. 공예나 요리 등 뭔가를 만드는 행위도 포함.



요셉은 놀라서 시냇가로 달려갔다.




요셉: 얘야,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은 한 거냐?



그러자 예수는 별 말 없이 박수를 짝짝 치면서 "가 버려라!" 라고 소리쳤고 그러자 진흙으로 만든 참새들이 전부 진짜 참새가 되서 날아가 버렸다. 유대인들과 요셉은 크게 놀랐다.









<에피소드 2>


당시 유대에서는 물이 귀했기 때문에 물항아리에 물을 담아놨는데 랍비(율법학자) 안나스의 아들이 장난으로 예수가 담아놓은 항아리의 물을 나뭇가지로 죄 쏟아버렸다. 빡친 예수는 그 자리에서 소리쳤다.








예수: 불의한 녀석, 불경한 무식쟁이야! 물 웅덩이랑 물이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어? 너는 나무처럼 말라버릴거고 잎이나 열매 뿌리도 못 갖게 될 거야!



그러자 아이는 갑작스럽게 바짝 말라 버리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당연히 일대에선 난리가 났고 마을 어른들이 우루루 요셉을 찾아가 따지기 시작했다.






유대인들: 대체 이 따위 짓을 하는 애새끼는 뭐요? 당신은 그런 고얀 놈을 키우고 있는거요?!



요셉: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타일러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일이 또 터져버렸다. 어떤 아이가 달려가다가 마주 오고 있던 예수의 어깨에 탕 부딪힌 것이다. 예수는 빡치다가 당한 일이라서 그런지 그 자리에서 바로 저주를 내려 버렸다.





예수: 넌 더 이상 네 길을 가지 못할거다.



그리고 그 부딪힌 아이는 계속 뛰어가다가 넘어져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라 당연히 목격자들이 있었고 다들 '이 애가 말하는대로 뭐든 이뤄지니 대체 어디서 온 애냐' 면서 경악했다. 결국 아이의 부모들이 요셉 부부를 찾아왔다.

 




아이의 부모: 우린 저런 불길한 애새끼를 기르는 그 쪽 하고 한 마을에서 같이 못 삽니다. 우리 애들이 이 애 때문에 죽었소. 당신이 지금 해야할 일은 다른 게 아니오. 이 아이한테 저주하는 법이 아닌 축복하는 법을 가르치는 거란 말이오!




항의하던 부모들이 돌아가자 요셉은 아들을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서 혼냈다.





요셉: 너 대체 왜 이래? 저 사람들이 너 때문에 고통 받으니까 우리까지 덩달아서 박해받는 거 아냐?



하지만 예수는 별 말이 없다가 요셉의 말이 끝나자 다음과 같이 대꾸했다.

  




예수: 지금 하시는 그 말, 당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말 아니라는 거 알아요. 그러니 앞으론 입 다물고 있을게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벌을 받을 겁니다.

※ 예수는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자신들의 부모들도 '당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결국 아이들의 부모를 포함해 예수를 나쁘게 말했던 모든 이들이 그 즉시 장님이 되었다.





이런 악마나 할 법한 짓거리를 한 아들에게 화가 난 요셉은 예수의 귀를 세게 잡아 땡기며 혼냈다. 그러자 예수도 아프니까 빡쳐서 아버지 요셉에게 대들었다.




예수: 당신 같은 인간은 백날 뭔갈 찾아도 모르는 게 당연해! 그러니까 이딴 (나를 혼내는) 멍청한 짓거리나 하고 있지. (신의 아들인) 내가 지 아들(노릇 하는 중)인 거 몰라? 나 건들지 마!



이렇게 두 부자가 실랑이를 할 때, 랍비 중 하나였던 자카이오스(삭개오)라는 사람이 이 대화를 들었다.





자카이오스: 아드님이 매우 총명한 거 같습니다! 아버님께서 저한테 이 아이를 맡겨주시면 글을 배우게 해서 예의범절과 사랑하는 법을 익히게 하겠습니다.




요셉: 제발 그랬으면 좋겠군요. 데려가십시오.



그렇게 예수는 자카이오스를 따라 학당으로 갔고, 예수에게 알파(Α)부터 오메가(Ω)까지 차근차근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의 예수, 그런 자카이오스를 비웃으며 말했다.





예수: 당신은 알파의 뜻도 모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한테 베타(Β)를 설명한다는 거죠? 당신은 거짓말쟁이에요! 만약 당신이 그렇게 잘 안다면 알파부터 가르쳐보세요. 그래야 우리가 당신이 베타를 설명할 때 믿을 수 있지 않겠어요?



자카이오스는 결국 쩔쩔매며 설명하지 못했고 예수는 자기가 직접 알파를 그려가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역으로 선생이 학생한테 수업 듣는 이 광경을 많은 이들이 보고 말았다.






예수의 너무 완벽한 설명으로 인해 자괴감에 빠진 자카리오스는 장황하게 절규하기 시작했다.





자카리오스: 아 ㅅㅂ 이게 무슨 망신이야 ... 요셉 씨, 얘 데려가쇼. 나는 얘가 하는 말을 이해도 못했고 매서운 눈초리도 겁나요.  얘는 그냥 천지랑 같이 태어난 애라서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무턱대고 선생질 하려다가 되려 선생질 당했소. ㅅㅂ!! 친구들아 나 얘한테 개털렸어. 나는 시작과 끝도 모르는 캐병신이야 ... 암튼 대단한 애인 건 분명한데 뭐라 설명을 못하겠어.



주변의 유대인들이 자학하는 자카리오스를 위로해주자 예수는 허허 하고 웃으며 말했다.





예수: 이제 당신들이 가진 열매를 맺고 마음의 장님들이 눈을 뜨게 할게요. 내가 당신들을 저주한 것은  그렇게 저주해 당신들을 깨닫게 한 뒤 그 분(신)에게 인도하기 위함이었고 그렇게 명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들은 다시 살아났고 눈이 멀었던 이들의 시력이 돌아왔다. 이 일이 있은 후 사람들은 죽거나 불구가 될까봐 예수에게 시비를 걸거나 함부로 하지 못했다.


  






<에피소드3>


예수가 아이들과 어떤 집 지붕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제논'이라는 아이가 발을 헛딛어서 떨어졌고 그대로 죽었다.




 


아이의 부모들은 예수의 악명(?)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예수를 붙잡고 "네가 우리 애를 밀었냐" 면서 비난을 해댔다. 예수는 자기가 민 게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부모는 자식의 죽음에 눈이 돌아갔는지 막무가내였다. 결국 예수는 놀고 있던 지붕에서 휙 뛰어내려 제논의 시신 앞에 서서 소리쳤다.





예수: 아 ㅅㅂ, 야 제논! 일어나 봐. 내가 너 밀었냐?






그러자 죽어 있던 제논이 벌떡 일어나더니 답했다.




제논: 아뇨, 주님! 주님은 절 떨어뜨리지 않았는데요.




죽은 제논이 살아 돌아와 증언함으로써 예수의 결백이 입증되었고 사람들은 놀라서 예수를 신의 아들로 숭배하였다.

 





<에피소드4>


어느 날 마을의 한 청년이 도끼로 장작을 패다가 실수로 자기 발등을 찍어버렸고 갈리진 발등에서 솟은 피로 인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마을 사람들이 슬퍼하자, 예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는 그 갈라진 발등을 잡고는 이렇게 말했다.





예수: 어서 일어나서 장작 다시 패세요. 그리고 날 기억하세요.






청년은 그 즉시 살아났다.





2. 조금은 착해진 예수의 여섯 살 시절




<에피소드 1>


예수가 어머니 마리아를 위해서 물항아리에 물을 담아 가져가다가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혀 그만 깨뜨리고 말았다. 작년 예수 같으면 당장에 저주를 내렸겠지만 1년 만에 철이라도 들었는지 예수는 바닥에 쏟아진 물을 그대로 쓸어담아 옷 위에 떠서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그러자 아이들도 이런 예수를 따라하고 싶었는지 들고 있던 물항아리를 전부 깨뜨렸지만 당연히 권능이 없었기 때문에 물을 뜰 수 있을 리 없었다. 예수는 아이들이 어쩔 줄 몰라하자 직접 가서 항아리를 일일이 맞춰서 고쳐주었다.








<에피소드 2>


예수가 요셉과 함께 농사를 지으러 갔다. 경작 후에 요셉이 씨앗을 뿌릴 때 예수는 밀알 1개를 심었다. 근데 요셉이 뿌린 씨보다 예수가 심은 밀알에서 더 많은 곡물이 자랐고, 요셉의 가족은 종자를 모두 사람들에게 나눠준 뒤 남은 것을 가졌다.








3. 저주보다는 치료를 많이 해준 여덟 살 시절



<에피소드1>


요셉은 원래 직업이 목수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부유한 사람이 목제 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제작에 들어갔는데 문제가 있었다. 



요셉: 큰일이네 큰일...





예수: 무슨 일인가요?






요셉: 침대를 주문 받았는데 이 각목 하나가 다른 쪽 보다 짧구나. 이거 비싼 목재라 구하기도 힘든데... 휴  





예수: 걱정 마세요. 방법이 있으니까. 일단 한쪽 끝 가지런하게 잘 맞춰주세요.



그 방법이라는 건 간단했다. 예수는 요셉이 목재 끝을 맞추자 짧은 쪽의 목재를 쭉 잡아당겨서 강제로 크기를 맞춘 것이다. 요셉이 이걸 보고는 굉장히 신기해 했다.





<에피소드2>


이전에 큰 곤혹을 치렀긴 했지만 요셉은 아들 예수가 글을 배우길 원했다. 그래서 유명한 랍비를 찾아가 사정했고, 랍비도 예수가 자카리오스에게 참교육을 시전했다는 것을 알고는 살짝 긴장했다.




랍비: 나는 너에게 우선 공용어인 그리스 문자를 알려주고, 나중에 히브리 문자를 알려주려고 한다. 그럼 수업하도록 하자.





예수: ......





랍비: 이놈아! 왜 선생이 설명하는데 안 들어?



예수는 랍비를 빤히 쳐다보고는 한 마디 했다.




예수: 당신이 그렇게 문자에 대해서 잘 안다면 '알파(Α)의 힘'에 대해서 설명해 보세요. 그럼 제가 '베타(Β)의 힘'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랍비: 이 새끼가!!




랍비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예수의 머리통을 때려버렸고, 예수는 곧바로 그를 저주했다. 랍비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쓰러진 뒤 깨어나지 않았다. 요셉과 마리아는 또 이런 일이 터지자 머리를 맞대 상의했다.





요셉: 이 아이를 화나게 하는 이들은 모두 죽어버리니 그냥 집 밖에 내보내질 맙시다.




마리아: 그게 좋겠어요.

 



그러던 중, 예수를 때렸다가 기절한 랍비의 친구인 또 다른 랍비가 요셉을 찾아왔다. 





랍비: 요셉 씨, 혹시 괜찮다면 이 아이를 제가 운영하는 학당에 데려다가 가르쳐봐도 되겠습니까? 안되면 아첨이라도 해서 가르치고 싶군요.




요셉: 그렇게라도 해보시겠다면... 그렇게 하시죠.




랍비는 요셉 앞에서는 호기롭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좀 긴장하고 있었는데 막상 예수는 학당에 도착하자 마치 준비라도 해둔 것처럼 두루마리를 펴들면서 오히려 학당 내 학자들을 가르쳤다.






그 모습에 감탄한 랍비는 다시 요셉을 찾아가서 말했다.





랍비: 요셉 씨, 당신 아들은 이미 은총과 지혜로 가득하니까 내가 가르칠 게 없소. 다시 데려가시오.



그러자 예수는 완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수: 당신이 바른 말을 하고 증언까지 해주었으니 당신 덕분에 저한테 맞았던 이가 회복될 겁니다.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직까지도 기절 중이던 랍비가 깨어났다. 이 외에도 8살의 예수는 맹독을 가진 뱀에 물린 아이를 치료해주거나 죽은 아이를 되살려주는 등 남을 죽이는 일보다는 살리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요약: 이 내용대로라면 예수도 완전무결형이 아닌 진화형 히어로.


사족: 마리아랑 요셉 불쌍하다. 완전 헬 잼민이 키우기 


출처: 토마스(도마)의 유아기 복음서(Infancy Gosp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