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지만


여기서 람세스는 그동안 만들어진 빌런 중에서도 유달리 잘만들었음



원래 둘 사이가 지극했다고 나옴


다른 영상들처럼 사이가 안좋거나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은 전혀 안나옴


모세의 우정도 연기가 아닌게



아버지가 모세의 면전에서 분명히 람세스가 왕권을 잇는다고 못박았고 본인도 이거에 전혀 군말이 없음


즉 람세스는 처음부터 왕권 제1계승자고 모세는 그저 형을 즐겁게 해주는 것만 생각함



모세가 살인을 했다가 다시 돌아왔을때도 살아있는 신이라고 불리는 파라오가 친히 옥좌에서 내려와서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모세를 껴안고 환영함


나중에 제사장들이 법률을 근거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리우스 별인 파라오의 이름으로 만백성 앞에서 모세의 죄를 사면하고 이집트의 왕자라고 인정함





모세와 적대하는 이유도 당위성이 충분함


모세의 죄를 사하고 받아줬건만 모세는



형이 선물했던 반지를 돌려주면서 자기 백성을 돌려달라고 함


물론 본인은 

'In my heart, you are my brother' 이라고 하면서 여전히 우정을 가지고 있지만


람세스 입장에서는





본인은 계승권자로 아버지한테 엄격한 제왕학을 배우면서 고생했는데


정작 그 순간에 가장 자신의 눈높이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웃게 만들어주던 동생이 갑자기 가출했다가


'나 히브리인임' 하면서 람세스와의 정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왕국의 노동력인 노예를 풀어주라고 하니



람세스로서는 빡칠 수밖에 없음


자기는 동생을 끝끝내 기다렸는데 동생은 혈육의 정을 버린 것처럼 보이고 자기보고 왕국의 약한 고리가 되라고 하니




나중에 모세가 이집트를 초토화하는 과정에서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모습을 계속 어필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가족의 정 vs 자기의 의무 사이에서 생고생을 다함



그런데도 모세는 기어이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람세스는 전부 다 잃었음


왕국은 박살났고 생때같은 자식은 목숨을 잃었고 동생이었던 사람은 정을 저버렸음



살아있는 신이라고 불렸던 파라오지만 자기 주변의 모든것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초라해지고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이 상황에서는 눈이 까뒤집어지지 않을 수가 없음



이제 이 상황에서는 모세가 무슨 말을 하든 소용없음


람세스한테 모세는 더 이상 자신의 가족이 아니라 자기 자식을 죽인 개새끼일 뿐임




성경을 베이스로 만든거 치고는


람세스의 심경 묘사랑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도 탄탄하고


끝까지 정을 놓치 않았는데 그게 송두리째 깨지면서 악에 받히는 빌런으로 참 잘 만든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