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후 70년대 초반까지 야산, 논밭에 굴러다니는게 폭발물인데 어른들이 수류탄 가지고 저수지가서 물고기들 잡고 그러니까 애들도 따라하다 사고 많이 났다고 함. 그래서 수류탄같은건 위험한걸 아는데 문제는 탄알들 45구경, M1 소총탄 등이 널려있으니 요걸 교실, 복도 나무 바닥 틈에 총알 꼽아놓고 뇌관에 못을 대고 돌이나 망치로 쳐서 많이 놀았는데 이게 나무바닥, 천장등을 관통해서 아래층에 있던 애들한테 맞아서 다치거나 숨지는 일이 빈번했데. 그리고 탄피가 눈으로 튀어서 실명 등 안전사고도 많았다고 그러더라.
택시기사 영감님한테 들은 이야긴데, 자기가 갓 10살 될까말까 하던 시절에 동네 형들이 둥그렇게 모여서서 뭔가 뚝딱뚝딱 쾅쾅 두들기고 있는 걸 봤다더라. 뭔지 구경해보기 싶긴 했지만 형들이 자기는 어리다고 안 끼워주고 괄시할거같아서 그냥 지나쳐갔다는데... 거기서 좀 떨어지고 나니까 뭔가 쾅! 하는 폭음이 들린것 같기도 하고 안 들린것 같기도 하고 뭔가 엄청난 충격에 자기가 휙 날아가버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건 기절했데. 그리고 깨어나보니까 거기 모여있던 형들은 전부 다 몰살당했다고 하던데. 아마 엿이나 사탕하고 바꿀 수 있는 고철로 분해하려고 박격포탄같은걸 두드렸던 것 같다, 아마 자기가 형들 틈에 끼어서 구경해보려고 했다든지, 폭탄이 조금만 일찍 터져서 자기가 그 자리에서 조금 가까이 있을 때 터졌다면 자기도 죽었을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