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무술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유도는 크게 '본'이란게 있고 '익히기'라는게 있음. 본은 어떤 기술의 정석, 즉 동작 구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짧게짧게 나누어 원형을 배우는 거고 익히기는 그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분석이나 정확한 암기보다는 상대 하나를 앞에 두고서 몇 십번 몇 백번 넘기기 직전까지 빠르게 기술을 반복해서 걸어보는 거임. 익히기는 빠르게 여러번 반복해야하기 때문에 상대를 넘기기 않고 넘기기 직전까지, 살짝 띄우기만 하고 상대도 몸에 힘을 줘서 넘어가주지 않으려 버텨야 함. 몸이 딱딱해야 연습이 잘되거든. 기술을 안다고 해서 쓸 수 있는게 아니라 '지금 걸면 걸린다!'는 특유의 직감이 있음. 이 직감이 올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기술을 거느냐의 연습이 익히기임.
일본 유도 시범같은 동영상 보면 무슨 소년 만화 찍듯이 저거에 걸려???할 정도로 뻔한 기술 걸고 상대는 화려하게 넘어가는 시범들이 종종 보이는데 그게 본 시범임. 본은 대련이 목적이 아닌 정확한 자세를 알기 위한 훈련이기 때문에 넘어가주는 사람도 일부러 과장되게 넘어가줌. 그렇게 안넘어가주면 다치거든.
모든 기술은 처음엔 본을 배우고 그 다음에 익히기를 배우는데 실제 도장가서 유도를 배우는데 투자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익히기에 들어간다.
전문 합기도장은 안다녀봐서 모르는데 태권도 검도 배우면서 맛뵈기로 가르치는 호신술은 그냥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 이런게 있다 정도로만 배워서 든 생각임
비슷한 예로 군대에서 독도법이랑 환자이송법, 전우 들쳐메는거 나는 이제 하나도 기억안남 방독면이랑 cpr은 예비군에서도 시키니까 확실히 기억하지만
너가 답을 말했네 맛뵈기로 배우니까 그런거지 태권도 검도는 호신에 목적이 있는 무술이 아니니까 카테고리가 전혀 다르고
군대의 경우도 너가 답을 말했음 환자이송법은 전역하고 나서 배우지 않았으니 더 이상 기억이 끊긴거고
너의 말마따나 전역 후에도 간간히 하면서 기억을 되살려주는 방독면과 cpr은 꾸준히 남는거고
우리나라 합기도랑 한자만 '합기'로 같은 거고 저건 아이키도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합기도 같은 호신용 무술이 아님
전쟁터에서 갑옷과 검을 들고 싸우는 걸 전제로 하던 무술이라 갑옷을 입은 상대를 갑옷의 무게와 함께 떨어트리는 등의 기술들이 많음.
저 기술 자체도 검도 경기에서 나온 기술처럼 모두 두 손이 모아져있는데 전부 검을 든 상태라는 가정 하에서 하는 것들이고
그때문에 우리나라도 아이키도 가르치는 도장은 국내에 들어온 고류검술 유파들이 가르치고 있음
전근대시기 칼의 내구성이 약하다 보니 휙휙 베는 검객은 애니에서나 있고 실제론 주로 틈새 찌르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검술을 썼다고 하지, 칼이 부러지거나 그럼 풀무장 상대한테 주먹, 발로 건들지 못하니 역시 땅에 꽂거나 상대 힘을 역이용해 제압 또는 살상하는 식의 유술이 발달함
말씀하신 것처럼 무장한 적을 상대하는 것에서 나온 무술이라 아이키도의 특징 중 하나가
본인이 검을 들고 기술을 쓰는 상황과 검을 든 상대와 대치 중 상대의 힘을 이용해 제압하는 것 등을 가정함
그렇게 아이키도 자체가 검리를 중시하는 무술이기 때문에 기본 자세부터 허리가 펴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음
사례들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상대가 룰로 보호받던 상황에서 당하거나 설마 쓰겠어? 혹은 아예 저런 무술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 당하는걸 알수 있음 나도 합기도 오래 배워봤는데 이론 자체는 합리적이지만 그걸 실행하기 위한 상황, 과정을 생각하면 저걸 호신술이라 부르는게 맞는가 다시 생각해 보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