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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사축 인생인지라, 매일같이 출퇴근을 반복하는 게 일상인 누렁이..


그게 아마 3년 쯤 전에 있었던 일임.


3년 전 겨울 원래 오전반으로 출근하는 나는 아파서 쉰다는 오후 근무자의 대타로

오전 오후를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퇴근하던 길이었습.


매일 출퇴근하면서 오가는 길인데도 밤인데다 추워서 좀 오싹오싹하더라.
날도 흐리고 왠지 근처에 사람도 하나도 없고..

그리고 또 최근에 공포영화를 봐서 괜히 이상한 생각도 나고 그런 상태였어.


그런데 또, 이제 골목 하나만 지나면 집인데 하필이면

그 골목에 하나 있는 가로등이 망가졌는지 골목이 진짜 빛 한점 없이 어두컴컴하더라.

그렇다고 돌아서 다른 곳으로 가자니 빙 도는 길이 되고, 

설마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서 그대로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지.


그러면 안 됐는데....


집에 거의 다달았는데 뭔가, 뚝 하고 물소리 같은게 들렸어.

그러려니 했는데 뭔가 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는 것 같았지.
뭔가 오싹해서 바닥만 쳐다보면서 빠르게 가려는데 

발을 딱 내딛는 순간,


내 신발에 물방울 하나가 똑 하고 떨어지더라.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내가 또 상상력이 풍부한지라 내 위에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싹 드는 거야.

그리고 다시 뚝.
절대 그냥 물은 아닌 것 같은 찐득함이 느껴지는 액체가 내 앞으로 떨어졌어.

이건 정말 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골목 한 가운데인데,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이런 끈적한 액체가 하늘에서 떨어질 수가 있나...?

그런 생각에 나는 두려움을 참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지.

그 곳에는.....






방금 전까지 썼다는 것을 증명하듯 표면이 번들거리는 콘돔 하나가 전깃줄에 걸려서 데롱거리고 있더라.
난 내가 잘못봤나 싶어서 휴대폰 라이트까지 켜서 확인해 봤는데 이건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물구나무 서서 봐도 콘돔이 맞았습.
그리고 그 안에서 방금 배출한 걸죽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던 거임.

개 씨발 우리 집 근처에,
그것도 내가 매일 출퇴근 하는 그 루트에,
지가 쓴 콘돔을 창문 밖으로 투척하는 새끼가 산다는 사실이 그렇게 소름이 돋을 수가 없더라.


신발에 한 방울 튄것도 존나 기분나쁜데

그게 만약 내 얼굴이나 입에 맞았다고 생각하면

개 씸;,ㅇㄹ;ㅣㅁㄴ어리ㅏㅁ;느람피;ㄴ더


그날부터 존나 찝찝해서 그 길로 안 다님.
덕분에 출근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10분 정도 늘어남.


개 씨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