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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한국 치킨이 맛있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미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황 씨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JTBC '미각 스캔들'을 촬영할 때 일이다"라면서 "결코 맛있다고 할 수 없는 음식을 내는데 대박을 치고 있는 식당에서 먹고 나온 사람들에게 '맛있어요?'라고 물으면 한결같이 '직접 드셔 보세요' 같은 대답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황 씨는 "그들은 절대 맛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 줄까지 서서 내 돈을 내고 먹은 음식이 맛없으면 기분이 크게 상하게 된다"며 "그래서 타협한다. 적당히 먹을 만한 음식이었다고. 그래야 내 시간과 내 돈이 아깝다는 불쾌를 줄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SNS의 음식 후기가 대체로 이렇다. 그래서 나는 칭찬의 말을 절반 정도 깎아서 듣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치킨이 '지구에서 유일하게 작은 닭'으로 튀겨져 비싸고 맛없다는 지적은 지금 갑자기 던지는 것이 아니다. 10년 가까이 됐다"며 "이 지적이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위에서 지적한 심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입맛의 관성은 매우 강력하다. 웬만해서는 자신의 기호를 의심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적어도 객관적인 사실 앞에서는 자신의 입맛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 첫 대중 강연 주제가 '당신의 미각을 믿지 마세요'였다. 당신의 미각을 열면 새 세상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황 씨는 지난달부터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3kg 내외의 큰 닭을 먹고 한국만 거의 유일하게 1.5kg짜리 작은 닭을 먹는다. 한국인도 싸고 맛있는 닭을 먹을 권리가 있다"고 호소하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치킨의 맛과 양에 대해 비판해왔다.

출처: 

https://www.wikitree.co.kr/articles/71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