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심리학과 버전도 웃김

"님 컴공임?"

저는 가방 속의 한권으로 배우는 C/C++을 손에 쥐고 노트북 고쳐달라는 말이 나오면 대가리를 깰 생각이었습니다
"그럼 HTML/CSS도 잘하겠다"
저는 그만 녀석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게 여기까지 올라오네

"님 농대임?"

근데 농경제는 뭐배움?

"님 물리학과임?"

저는 가방 속의 통계 및 열물리의 기초를 손에 쥐고 고등학교에선 왜 일반 상대성 이론보다 특수 상대성 이론을 먼저 배우냔 말이 나오면 대가리를 깰 생각이었습니다.
"테넷 어떻게 봤어?"
저는 그만 녀석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님 보안 전공임?"

저는 가방 속의 정보 보안 개론을 손에 쥐고 너 아이피 추적도 할 수 있냐 라는 말이 나오면 대가리를 깰 생각이었습니다.
"컴퓨터에 랜섬웨어 걸렸는데 고쳐줄 수 있음?"
저는 그만 녀석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님 애니전공임?"
저는 가방속의 인튜어스 프로를 손에 쥐고 내 얼굴 좀 그려줄 수 있냐 라는 말이 나오면 대가리를 깰 생각이었습니다.
"넌 뭐 웹툰 그런거 안하냐? 기.안.8.4.인가 그 사람처럼"
저는 그만 녀석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무슨 말이 나오건 죽일 거였잖아ㅋㅋㅋㅋ

"님 고졸무직백수임?"
저는 그만 자기자신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기계공학과한테 전자기계 좀 물어보지 마라 우리가 하는 기계는 그 기계가 아니다

"님 건축공학과임?"

저는 가방 속의 이번학기 커뮤니티시설 설계도서 포트폴리오를 손에 쥐고 너 공사장가서 뛰겠네 라는 말이 나오면 대가리를 깰 생각이었습니다.
"건축학이면 수지 많겠네? 여친 왜없음?"
저는 그만 녀석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인 트랙터 나오는거 보고 이제 ai가 농사짓는 미래가 오는거같더라

"님 간호학과임?"

저는 가방 속의 한국표준질병 사인 분류 1,3권 책들을 양손으로 꼭 쥐고 너는 나중에 간호조무사하겠네? 라는 말이 나오면 대가리를 깰 생각이었습니다.
" 나중에 병원가면 건강검진같은거 안해주냐? 나 친한 간호조무사는 해주던데 "
저는 그만 녀석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극작가인 체홉 단편소설 중에 그런 거 있다.

소설 화자가 저명한 극작가인데 웬 듣보잡 아줌마가 화자의 팬이라고 쳐들어와서는 자기가 쓴 희곡을 품평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귀찮았지만 안 들어주면 더 귀찮아질 거 같아서 놓고 가라고 함. 아줌마는 기어이 낭송할테니 들어달라고 하고 화자는 결국 들어줌. 존나 재미도 없고 예술적 가치도 없어서 지루해하는데 "막이 내린다"라고 하길래 아 해방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 2막"이라는 소리를 듣고서는 "몇막짜리에요?" "5막극이에요" 라고 하고는 계속 읽음. 2막 마지막 쯤에 등장인물들이 "내가 그를 죽였어요!" "아니야 내가 그를 죽였어!" 라고 싸우는 장면에서 결국 피거솟한 화자가 아줌마 뚝배기를 박살낸 다음에 "나를 잡아가라! 내가 그 여자를 죽였다!" 하고 외치는데,

이 소설의 마지막 줄은 이래. "판사는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님 대학원생임?" 

저는 그만 울고말았습니다....

"님..."
저는 그만 녀석을 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님.. "
그만 죽여 버렸습니다.
"아.. 직 아무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