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건 우리가 생각하는 문명 이전의 역사야. 생각해보면 종교는 인간들에게 가장 원초적으로 선을 가르치는거 잖아. 실제로 지금 우리가 사는 문명도 종교를 기반으로 만들어 진거고. 물론 종교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지만 만약 종교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써봄
개인적으론 종교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도덕과 종교는 별개라고 봄 종교가 긍정적으로 마음씨 나쁜 사람을 선한 길로 이끌 순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한 사이비에 빠져 선량한 사람이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무신론 하는 사람들이 학살도 하니까 신앙의 유무와는 상관 없는 듯
착하게 살아라, 서로 싸우지 마라, 나눠 먹어라, 어른을 공경해라,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마라 등등 다 선한 일인데 이걸 무조건 종교가 가르치진 않음. 오히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사회'라는 구조에서 배우는 거지.
그리고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해서 죽이거나 증오하거나 짓누르는 것은 종교 밖에 없음. 과학자들이 서로 주장하는 이론이 다르다고 패거리 지으면서 싸우거나 학살하는 거 봤나? 철학자들이 서로의 이해 정도가 다르다고 칼부림 나는 거는? 오로지 종교만 그 짓거리를 함
그건 자연현상 등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경외로 했던거고, 너가 말하는 그런 계도로서의 역할을 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형태의 종교는 좀 더 이후에 자신들의 교리를 쌓은 이후에나 나온거지. 그리고 그 때부터 종교가 가진 고유의 문제, 가령 신과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제사장에게 제물을 헌납한다던가, 제물의 의견 따위 고려하지 않은 인신공양을 한다던가, 종교에 반하는 이들을 추방한다던가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되기 시작했고.
근데 생각해 보면 그 원시적인 종교의 선지자들이 이룩한 것이 서로 사랑하라 이해하라 같은 보편적인 선을 보급함으로서 100명이 서로 죽고 죽일것을 70명정도는 살아남게끔 한것이 아닐까 싶은거지. 우리가 산소처럼 숨쉬듯 누리고 있는 평화의 역할이 사실은 종교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그 보편적인 선의 경우는 네 말마따나 원시적인 종교의 선지자들에게 감사할 부분이긴 하지. 뭐든 시작이 어려우니까.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고 봐. 우리가 숨쉬듯 누리는 평화는 인간의 역사와 여러 사건들로 인해 가치가 올라간거지, 그게 막연히 종교 덕분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주댕이로는 평화와 사랑을 말하면서 온갖 더러운 짓은 다 하는 현대의 종교는 오히려 건강한 사회를 병들게 만들 뿐이지. 이렇게 얘기하면 모든 종교를 매도하는 거 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부 종교의 온건한 일파라 하더라도 그 종교의 '절대적 교리'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혐오나 멸시 등에 동참하거나 의견을 같이할 수도 있거든. 그래서 초기 공동체를 이루면서 믿었던 소소한 신앙은 네 말처럼 보편적 선을 공유하게 했는지는 몰라도 교리로 무장한 종교는 그러지 않았다는 게 내 의견이다.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종교가 적극 개입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떠오르는 거 있어? 그럼 반대로 종교가 적극 개입해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한 건 뭐가 있을까? 십자군 전쟁, 무굴제국의 힌두교 박해, 힌두교의 여성 및 약자에 대한 박해, 이슬람교의 지하드, 중앙아메리카 종교들의 꽃의 전쟁 등등 많이 나오네. 이것만 봐도 종교가 역사에 영향을 많이 줬어도 선한 영향력보다는 나쁜 영향력을 줬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아?
나는 반대로 종교가 없었다면 너가 예를든 수많은 종교를 앞세운 학살과 전쟁보다 더 많은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거지. 종교가 없었다면 인간들 사이에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지 않을거잖아. 그런 전쟁중에서도 사람들은 신의 이름으로 또 다른 수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보호하고 지켜 줬을거란 생각은 안하는 거지. 과연 통계로 보았을때 종교란 이름으로 신의 이름을 빌려 서로를 죽인 사람들이 더 많을까 신의 이름을 빌려 서로를 살린 사람들이 더 많을까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 어쨌든 우리가 접하는건 기록일 뿐이고 대체로 그런 기록들은 끔찍한 이야기들을 우선적으로 남길 태니까.
<종교 = 평화>가 아니야. 전쟁이라던가 싸움이라던가 하는 것에는 명분이 필요하고, 그런 명분을 더 명확하게 제공한 게 바로 종교야. 이슬람교의 지하드나 기독교의 성전 같은 게 그런 개념이지. 서로의 교리를 어기거나 무시했다라는 이유라던가, 서로 믿는 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싸워대는 어처구니 없는 명분은 종교라는 요소가 없으면 발현될 수 없거든. 그리고 종교가 특정 다른 종교에 의해 박해를 받은 역사는 여러번 등장하지만 어떠한 종교가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려 했다던가 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난 거의 없다고 봐.
그리고 그런 선한 미덕이라면 오히려 기록에 남아야 하는데 거의 전무하다는 것도 어찌보면 우스운 일 아닌가 싶기도 해. 온갖 악한 일들과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인 건 다 기록되어 있는데, 어째서 신의 이름으로 구제하고 평화를 유지했다는 기록은 극히 적은걸까...
그 선이라는게 어쩌면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너무 당연한 근간이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드네 . 지금 우리도 뉴스를 보면 종교인들이 매일매일 베이비 박스나 가출 청소년 쉼터 등 사회 소외 계층에게 값싼 끼니를 제공하는게 어쩌면 관심조차 줄필요가 없는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들이 한명의 생명을 살리고 먹이는것 보다 어느 뷰티 유투버가 짝퉁 옷을 입고 나오는게 더 화제인것처럼. 과거의 사람들이라고 다를것 같진 않지 않아 ?
4대 성인에 소크라테스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성인에 대한 개념이 종교에서 말하는 성인의 개념과 다르다는건 알수있고 유교가 과거에는 유학으로 불렸던점, 기독교등 다른 종교에서 보이는 절대자나 신같은 개념이 없는점이나 사후세계에 관한 정의가 없는등, 일반적으로 종교라고 정의되는 사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 나는 오히려 서양 철학에서 다루는 학파쪽의 개념에 더 가까운게 아닐까 싶네
당장 트롤리 딜레마를 전세계대상으로 실험한 다큐멘터리에선 종교랑 도덕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고 진화하면서 생긴 심리로 설명가능하다고 나옴. 종교가 윤리를 만든다면 종교의 종류(일신교, 다신교, 토테미즘, 샤머니즘)에 따라 트롤리 딜레마의 평균결과값도 달라져야할텐데 기독교인도 오지의 원주민도 모두 평균값은 같았음. 종교가 윤리를 만들었다는 건 종교가 과학의 시대에 생존하기위해만든 전략일 뿐임
오오 이건 저혀 몰랐던 거라서 신선하다. 그런데 만약 오지의 원주민들이라면 그들은 그들 나름의 신앙이 전혀 없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오지에 고립된 부족이 아니라 유럽처럼 광활한 평지에 서로 맞다이 떠야할 상황이라도 똑같은 윤리 실험이가능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긴 하네
종교가 당시 큰 역할 하긴했음
하다못해 샤머니즘도 생존을 위한 경우가 있어 예시로 밤에 피리불지 마라 같은거, 밤에 들짐승 자극하지 말라를 종교적 강령으로 강하게 내세우는 거지, 제정일치 사회가 초기 사회단계인만큼 사람 다스리는거에도 유용했고 기본적인 도덕적 토대를 만들고 그걸 강요할 수 잇었음, 지금와서 종교로부터 도덕이나 기타의 것들이 분리되고 세분화된거
솔직히 지금와서의 종교는 심적인 안정 외에는 크게 없지만 과거에는 정치, 생존 등 꽤나 중요했었음
단지 이후 종교에 몰두하여 오히려 발목잡히다만
결론은 지금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지
글에서 말하는 종교가 기독교, 불교처럼 특정 종교, 현대 대중의 인식 속 흔히 떠오르는 종교라면 반대함. 그런데 정말 고대부터 있는 애니미즘, 토테미즘처럼 기초적인 종교라면 그런 종교는 필요하다고 생각함. 인간이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수단은 종교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하니까. 후자같은 종교의 핵심적인 기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