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칠성산 경계선에 배치되어 경계'근무중'인 예비군......




당시 특전사의 주력화기였던 k1a기관단총도 첫보급때부터 지금까지 '총열확장' 이슈가있었음...

특전사 한명이 사망한 칠성산전투 에서도 특전사수색조(3명1개조) 1명이 도주하는 공비 두명을

계속 추격하며 조준사격(당시200~250m)을 하였으나 맞지않음..

당시 예비군 화기였던 m16이었다면 그때 작전이 종료될수 있었다고 하기도함...





*최후에 사살된 공비의 작전일기中 칠성산전투내용*

1996. 9. 21 (토) 안개후 맑음 (24/17'C)

아침에 다시 이동을 시작하다가,하루나 아니면 이틀전 쯤에 괴뢰들이 잠복한 흔적을 발견하였다.

국방군 표시가 붙은 88 담배 포장지와 건빵,비닐 주머니,통조림 깡통등이 널부러져 있는것을 보고 적들의 작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알만했으나,한편으로는 갑작스럽게 철수를 하여 남긴 흔적 같다는 생각도 들어 우선 적들의 움직임과 동태를 살피기로 하고 비탈진 곳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이러한 예감은 적중했다.

오전부터 이상하게 이른 아침부터 직승기가 날아다니고 병력들이 산 아래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08:00 시가 다되자 칠성산 정상에 적 UH-60 직승기가 제자리 비행을 하는 가운데 밧줄을 타고서 적들이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뛰어내린 적들이 우리를 향해 길다란 쇠막대(탐침봉)를 하나씩 들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열한명이 횡대로 삼삼오오 죽죽 늘어서 다가오는데 행동과 자세가 이전의 적들하고는 달랐다.

그들은 들고 다니는 쇠막대로 수상쩍어 보이는 곳을 푹푹 찌르며 다니는 것이었다.

아마도 우리의 숙영호를 찾는것 같아 보였다.

그 사이 한조로 보이는 세명이 내가 은신한 곳으로 다가왔는데 한명은 전방을 주시하고 다른 한명은 좌우측을 살피고 뒤 이어오는 적은 후방을 살피며 다가왔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신속히 내 몸을 숨겨야 할때가 왔음을 느꼈다.

정밀한 수색 자세로 다가오는 적들의 심장에 지금이라도 총알을 박아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나의 위치가 노출되고 더 큰 화를 입게 될지 몰라 아쉬웠지만 조심스럽게 그들의 동태를 살피며 자리를 비켜 일어났다.

지체하면 발각당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일어서 자리를 피할 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적들이 빈틈을 주지않고 접근해와 한시라도 헛점을 노릴수가 없었다.

분명 여느 적군들과는 달랐다.

그들이 전방 5미터 지점 정도까지 다가왔다.

더 이상 피할수 없는 위기에 봉착한 나는 방아쇠 울에 검지 손가락을 넣었다.

기계적인 습관 동작으로 검지 손가락은 미묘한 힘으로 방아쇠를 누르기 시작했고 나의 두눈은 가늠자 구멍을 통해서 가늠쇠 선단위에 선두에 오는 적의 얼굴을 올려 놓았다.

결전의 순간이 임박했다.

선두에 선 키큰 괴뢰가 나를 보고 놀라 삽시간에 소총을 들어 나를 조준하려 하였으나 나는 놀라지 않고 아주 간단히 검지 손가락에 힘만 주었다.

'탕,'탕,하는 총성과 함께 선두에 오던 군사칭호가 가장 높아 보이는 큰키의 괴뢰가 그 자리에서 꺼꾸러졌다.

그러나 통쾌한 순간을 느끼지도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건 총맞은 괴뢰가 끝까지 꺼꾸러지면서도

사격을 가해 더 이상 사격을 못하고 진성동무와 함께 뛰기 시작했다.

그 질긴 놈만 아니면 세명 다 개밥으로 만들어 줄 수있었는데 아쉬었다.

뒤따르던 1명은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놀라서 옆으로 몸을 던져 피하다 낭떨어지로 추락한 것 같고,

그 뒤를 따라오던 괴뢰는 즉각응사를 하며 우리 뒤를 계속 추격해 왔다.

뒤돌아 추격해오는 적을 조준하려했으나 지체하면 더 많은 괴뢰들이 달려들 것 같아 계속 중요 지형을

회피해가며 계속 뛰어야 했다.

별안간 몇 명의 소리가 더 들렸다.

아마도 그 직승기에서 뛰어내린 적들일 것이다.

우리는 사전에 계획한대로 남쪽 방향으로 내달았다.

나무가 울창하고 잡초가 무성하여 통로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우린 침투전 25킬로그램 시멘트 덩이가 담긴 배낭을 메고 단숨에 40킬로 미터를 쉬지않고 달린 그 뼛가루 녹여댄 산악 무장 구보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전하에서는 2킬로 미터를 벗어나자,훈련당시 30킬로 미터를 뛰고서 엄습했던 온몸 나른한 현기증을 느낄수 있었다.

그만큼 삶과 죽음의 갈림길 이라는 긴장의 선상위에 놓인 탓이리라.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지만 남조선 적에 의해 개죽음 당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얼마후 우리를 쫓던 적들이 이미 추격을 중지한듯 직승기 소리만이 요란하게 하늘을 나돌아 다녔다.

이미 사방 일대에 산재한 능선과 골짜기를 적들이 차단하고 있어 중간 계선인 적의 접근이 곤란한 지형을 선점하여,하루 온종일 조심스럽게 이동한후 웅크리며 몸을 숨길수 밖에 없는 숙영호를 구축했다.

그리고 나서 멀리서 잠복호를 구축하고 있는 병사들의 동태를 집중 감시 했다.

언제 적들이 들이닥칠지 모를 불안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밤이 되어도 움직이지 않고 계속 적의 행동을 감시하다가 내일 새벽부터 여건을 보아가며 다시 이동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저녁에 라디오 뉴스를 통해서,오늘 보기좋게 총탄을 머리속에 박아준 적의 신분을 알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헬기를 타고 나를 추격해 왔던 적들이 특전사 괴뢰 요원들 이었음을 알았고 내 총탄에 맞은 적이 특전사 이병희 중사라는 사실도 알았다.

나는 순간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침투전 남조선 전술 교리 시간에 들은 바에 의하면 그래도 남조선 군대중에 위협이 될만한 부대가 있다면 특전사라고 하였건만 그 중 한명을 오늘 멋지게 꺼꾸려 뜨려 놨으니!

하지만 쓰러지면서 녀석이 보여준 대담한 응사 자세를 보니 특전사 요원들이 깐진데가 (질기다) 있었다.

쉽게 볼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혁명 전사로써 무엇이 두려울수 있겠는가!

어서 빨리 남조선의 악마와 같은 손아귀에서 벗어나 따스한 내조국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진성 동무는 하루 종일 말이 없었지만 그의 푸른 두 눈빛은 언제나 불타고 있었다.

나는 그의 의지와 내 투혼을 한데 뭉쳐 승리의 그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저녁 끼니는 어제 밭에서 주워온 감자를 날것으로 생식함으로써 해결했다.

물은 획득을 못하여 무우를 씹어 그 생즙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