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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Z 세대 이전 한국의 각종 세대구분


MZ 세대를 보기 전에 세대 구분을 보자.

보통은 태어난 시기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베이비붐 세대, n86세대, X세대, MZ세대 순으로 이어진다.


(1) 베이비붐 세대


먼저 베이비붐 세대는 6.25 전쟁 이후부터 태어난 사람, 특히 1955년부터 1974년까지의 20년간을 말함. 왜 베이비붐 세대냐면 전쟁 시기에 임신을 미루던 사람의 임신, 출산과 전후 회복기가 겹치면서 아기가 많이 태어났기 때문임. 그래서 세계 각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나라마다 다르다.


다만 요새는 n86 세대와 구분하기 위해서 1955년부터 1960년생까지만 베이비붐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2) n86세대


사실 이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에 포함되어야 하는 세대임. 왜냐하면 n86은 세대를 대표할 수가 없거든. 60년대생, 80년대 학번, n0살이라서 n86인데, "대학 학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부터가 세대 전체의 공통점이 될 수가 없음. 이 당시 대학 진학율을 생각하면 겨우 30%대에서 노는데, 한 세대를 30%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 대표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잖아. 하지만 언론에서 쓰다보니 굳어져서 그냥 쓰게 된 모양이다.


예전에는 꼬박꼬박 386이니, 486이니 586이니 했는데, 요새 지금은 그냥 86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 용어 자체가 컴퓨터의 80386, 80486, 80586에서 온 말이라서 그렇다고 함. 컴퓨터 용어에서 xxx86이라는 말이 거의 사라지다보니 n86보다는 그냥 86이라고 부르게 된 거고.



(3) X세대


이 용어는 미국에서 수입된 용어, X세대는 70년대생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디에서는 1965년~1980년까지라고 보고, 어디에서는 1975년~1984년까지라고 보기도 하는데, 이후 MZ세대의 범위를 보통 81년생부터 보니까 70년생~80년생까지를 보는 말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음. 90년대 언론에서는 1965년생에게도 X세대 운운한 적이 있으니 좀 애매한 정의지만.




2. MZ 세대? 이게 한 세대라고?


MZ 세대가 MZ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이게 언론에서 그냥 막 만들어낸 언론용 조어라서 그런 것도 있다. 자연스럽지 않거든.

하지만 제일 심각한 건 MZ 세대 자체가 범위가 너무 넓고, 급격히 변화하던 시기라 겨우 몇 년 차이로도 성장한 기억 자체가 확 달라지기 때문도 있다고 봄.


당장 MZ 세대의 세부 구분을 보면 이해가 쉽다. 한 번 보자.



(1) 에코 세대 (초기 M세대)

이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적령기에 들어가서 낳은 자식 세대다. 워낙 베이비붐 세대가 많다보니 아이도 많았고, 그래서 베이비붐이 메아리처럼 돌아왔다고 해서 에코(Echo)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요새는 잘 안 쓰긴 하지만. 이 세대는 1979년~1992년생까지라고 보통 구분함.


(2) 에코붐 세대 (후기 M세대)

역시 에코의 어원은 같지만,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된 뒤라서 80년대생보다 출산율이 높아진 세대임. 91~96까지를 이 세대로 봄.


(3) Z 세대

90년대 중반부터 10년대 초반까지의 세대임. 보통 X세대 뒤에 따라온 Y세대, 그 뒤를 따라왔다고 해서 Z 세대라고 부름. Y세대는 00년대가 되면서 밀레니얼 세대, M세대로 바뀌었지만 XYZ라는 구분을 깨고 싶지 않았는지 뜬금없이 Z세대가 된 세대다.



당장 생각해보자. 00년대 생은 2002년 월드컵, IMF 외환위기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임. 이 세대가 80년대 초반이랑 같은 세대라고? 아예 경험이 다른데?



3. MZ 세대의 경험은 모두 다르다.


90년대의 굵직한 사건을 생각해보자.


90년 독일 통일

91년 걸프전, 소련해체, 한국의 UN가입

92년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94년 성수대교 붕괴, 지존파 사건, 김일성 사망

95년 WTO 출범,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96년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97년 IMF 외환위기

98년 일본문화 개방, 1세대 아이돌의 해

99년 ADSL 기반 인터넷 서비스 개시, 제1연평해전, 씨랜드 화재사고, ISP의 해외 사이트 국내유통차단 계획 발표


여기서 80년대 후반 출생이라고 해도 IMF 정도는 다 영향을 받았을 거고, 79년생~80년대 초반 생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직접 경험한 세대라고 보면 됨. 90년대생이라고 해도 90~93까지는 IMF의 직접적인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고, 97년 이후 출생자부터는 아예 IMF의 직접적인 영향에서는 벗어났겠지. (간접적인 영향은 지금도 남아있으니 제외함)


00년대의 굵직한 사건을 생각해보자.


00년 남북정상회담

01년 9.11 테러, 인천국제공항 개항, IMF 관리 체제 종료,

02년 월드컵 4강, 제2연평해전, 동계올림픽 안톤오노 사건/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건, 야인시대, SARS

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라크전 발발, 청계고가도로 철거, SARS 종식

04년 대통령 탄핵소추, KTX 개통, 수도이전 논쟁

05년 인디밴드 성기노출사건, 

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대추리 사태, 한미FTA협상, 바다이야기 이슈

07년 아이폰 공개, 새 천원권, 만원권 유통, 샘물교회 피랍사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수능 등급제

08년 광우병 파동,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숭례문 방화사건

09년 신종플루, 전직 대통령 자살, 아이폰 정식 수입, 


여기까지는 아예 겪어보지도 못한 00년대, 10년대 초반 출생도 있다.


그러니 80년대생, 90년대생, 00년대생은 아예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되는 수준임. 심지어 같은 90년대생인 동생들과 대화해도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한데, 20년 넘는 기간을 때려넣고 같은 세대로 부른다? 쟤랑 나랑은 공감대가 없는데 뭔 같은 세대야.


00년대, 10년대생이 보기엔 79년생, 80년대생은 그냥 -틀-이지. 그 반대는 학식, 급식, 잼민이 취급이고. 당장 나만해도 친척형들이 다 나보다 대여섯살은 많아서 90년대생인 내가 친척형들이랑 말하면 이게 대체 뭔 소리인가 하는데, 10년 이상 차이나면 같은 세대라고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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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아예 살아온 기억이 다를수밖에 없는 사람을 모아서 같은 세대로 묶는 게 말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