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온전한 상태로 삼킬 필요가 있음. 안 그랬으면 그냥 제공권 장악한 시점에서 한무 폭격만 해대거나 정 아니다 싶으면 미사일 발사대 열면 되니까. 그러면 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온전히 먹어야 할까?

읽기 전에 이 글은 뇌피셜임을 미리 밝힘

1. 이 상황에서는 미사일을 쏘는 것 자체가 러시아가 이미 진 전쟁임

이게 무슨 개소리야? 하겠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비해서 약체국인건 이미 잘 알거임. 근데 지금 초반 상황만 보면 한 3일만에 러시아가 키예프를 땅따먹기 할 것 처럼 보였는데 잘 버티는 상황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땅따먹기 하면서 "봤지? 니들이 믿는 서양은 니들을 지켜주지 않고 니들은 내 밥이다"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임. 그렇다고 미사일 쏴버리면 우크라이나를 군사력으로 못 이겨서 저런거까지 쏘네... 가 되어버림과 동시에, 러시아는 말 그대로 고립되어버리는거임. 러시아로써는 스웨덴 폴란드에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칠 필요가 있는데 미사일을 쏴버리면 나토가 기겁을 하면서 폴란드 건드리기만 해도 선제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조약으로 꽁꽁 싸맬거고 이는 러시아에 큰 부담이 됨.

2. 둘이 민족 정체성이 너무 같음

사실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나 둘다 소련에서 비롯된 나라임. 그래서 사람들 끼리 꽤나 섞인 부분이 많고 동질감도 느낌. 근데 이 상황에서 미사일로 학살을 해버린다? 러시아 내 반전 여론이 폭발하는 동시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러시아 군대 사기가 떨어져서 오히려 악에 받힌 우크라이나+미사일 학살에 경악한 서양에 자기 군대가 갈려서 열강에서 몇십년간 탈락해버리는 수가 있음.

3. 자기 후계자의 입지가 불안해짐

푸틴이 현재 자기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애는 메드베데프로, 의외로 상대적 중도파라서 러시아 정치에 큰 파벌이 없음. 대신 군대에 세르게이 쇼이구라고 메드베데프가 밀어 붙여서 국방장관 시켜줬더니 능력 포텐 제대로 터트린 양반이 있음. 이 양반이 현재 거의 유일한 메드베데프 파벌이라고 해도 될 정도임. 따라서 얘를 이용해서 메드베데프 입지를 높혀줘야하는데 그게 우크라이나 전쟁인거임. 물론 이건 메인 침략 이유는 아니겠지만.

근데 이 사람 능력이면 그냥 전략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따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 뚫고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새끼 거품이네 이러면서 지지율 급락하고 입지가 불안정해질 수 있음. 게다가 러시아 젊은층은 반전 여론인걸 감안하면 이건 전쟁 범죄다!! 이러면서 메드베데프의 앞길이 그야말로 막힐 수 도 있음.

위 글은 뇌피셜임을 다시 한번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