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페미들도 보고 듣는 눈과 귀가 있고 판단할 머리가 있는 이상, 일본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할걸. 죽어라고 페미니즘 교육 같은 '의식화사업' 같은 거에 총력전을 걸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테고. 그래서,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한국은 페미 문제만큼은 마지막 페미니스트 한 명의 숨통을 끊어놓기 전까진 페미가 절대 멸절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함.
그거야 행동부대 애들이나 그런 거고, 무슨 어디 동아리 같은 애들도 아니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조직화되어 있는 본격적인 운동그룹은 반드시, 운동을 기획 설계하고 지령을 내리는 브레인급에 해당하는 애들이 있다고 봐야 함. 한남이니 뭐니 하는 남혐용어의 고안과 급속한 확산, 정착의 이면에 여초 내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던 애들이 힘을 보탰던 걸 생각하면 절대 한국 페미들의 정치력과 결집력, 호전성 같은 걸 우습게 보면 안 됨. 경적필패(輕敵必敗)라 했음.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그런 페미들이 침몰해가는 배에 그대로 탑승해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현 제1야당이나 집권여당 속에 숨어있는 페미들 꽤 될 걸. 그리고 그런 여성카르텔을 구성하고 있는 페미들은 비단 정치인만 있는 건 아님. 사회 각계에 다양한 신분으로 잠복하고 있음. 언론인, 방송인, 교육자, 시민운동가, 학자, 대학생...... 그 규모를 생각하면, 지금 대외적으로 돌출된 부분 몇 개가 수명 다했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