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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양지인


직독직해 하자면 송나라 양공의 인정이란 뜻인데,

여기서 인정은 ㅇㅈ? 이게 아니라 따듯한 마음을

의미함.


무슨 나라 누가 나와서 어쨌느니 하면 

읽기 싫어하는 게이들 많고, 글만 길어지니

짧게 요약함.


송나라랑 초나라랑 전쟁이 났음.

송나라 왕 양공이 지휘관으로 나왔는데,

초나라 병사들이 강을 건너느라 무방비 상태에

빠짐. 그래서 양공의 부관이


"주공! 지금이 절호의 찬쓰입니다. 지금 공격하면

피해 없이 크게 이길 수 있습니다!"


이랬더니 양공이 한다는 말이


"너 근첩이니? 어떻게 군자가 곤란함에 빠진

적을 상대로 이익을 취할 수가 있냐?"


이 지랄하면서 도하 하는 거 다 기다려줌.

도하를 마치고 맞짱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초나라와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짐. 

아무리 시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사고관이 달라도

저런 사람은 모두가 병신으로 인정하고 비난함.


쓸데 없는 아량, 가오로 안 입어도 되는 피해를

입는 븅신짓을 그 이후로 송양지인이라~ 하게 됐다.


마치, 찌질남 되기 싫어서 호구되기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병신들이나,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해서

외상값도 못 받는 무능한 자영업하는 사장들도

송양지인 하는 거지. 사람이란 본디 아무리 착한

마음이 있더라도 호리지심(이익을 좋아하는 성정)

이 있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호구같은

사람 이용해먹고 싶어하기 마련임.


착한 건 착한 거라도, 양공처럼 자기 이익도 못 

챙기면서 자기 주변사람 피해 끼치는 건

그 자체로 악이 되는 모순임.

그렇다고 사회성 부엉이바위간 사람 마냥

사사건건 이익 챙기라는 게 아니라,

누군가 자신을 이용하려 할 때, 뻔히 보이고 

지나치다 싶을 때, 웃는 낯으로

돌려 말하며 거절하는 것도 자기 이익을

지키는 일이다. 쓴소리를 못하겠거든

정중히 거절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