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분은 공대셨구나 ㄷㄷ

글쎄...일상에서 하하호호 웃지 못하는 건, 노무현 대통령 관련 밈이 일베랑 엮이기 때문 아님?
정서적으로 일베랑 대치되는 페미 집단 용어도, 딱히 정치적 색채가 없음에도 일상생활에서 하하호호 웃지 못함.
그렇다고 일베 자체가 반쯤 사장된 지금, 일베라는 집단이 정치적 영향력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비슷하게 '땅크를 몰고가서' 라든가 '~~는 안전합니다! 자리를 지키세요!' 같은 드립도 횡행하잖아.
이것도 엄연히 정치적 색채가 짙은 드립들인데, 이런 건 현실에서 쓰면 피식 웃고 말지 진지하게 정치색을 드러냈다고 생각치 않을 거고.

노무현 대통령을 어렸을 때 봤던 20대 초중반도, 박근혜 탄핵 당시 반대하거나 문 씨 집권을 반대하진 않았음.
내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지만, 노무현 드립 못지 않게 이명박-쥐 박근혜-닭 같은 드립도 많이 쓰였고. 그게 유의미했나?
정치적 의도가 짙은 그런 밈들도, 당시 학생이었던 젊은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 하물며 노무현은 더 옛날 대통령이잖아.
노무콘 자체는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할지 몰라도, 정확히 내사를 알지 못하는 한 비난의 의도가 드러나진 않음.
대놓고 욕하지 않는데, 구태여 싫어하겠음? 당장 눈앞에서 아전투구하는 정치인들 놔두고, 옛 대통령을 빌미로 삼아 정치적 판단을 한다고?

글쎄. 차라리 고인에 대한 존중에서 기인한 윤리 문제라면 모를까, 정치적으로 크게 그릇된 시각이 강제되진 않을 거 같음.

흔히 '근첩'이라 칭해지는 불편한 사람들이 특정 '정치색'을 띄고 있다고 여겨진다면, 그건 당연히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지.
이는 '근첩'이라 불릴 집단뿐만 아니라, 다른 집단도 마찬가지임. 시민단체, 동물단체, 일베, 페미, 태극기부대...마찬가지잖아?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게 아님.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이 특정 정치색을 지니고, 정치권이 그들의 표를 얻기 위해 일하는데, 자연스럽게 그쪽 정당도 싫어지는 거 아니겠음?

이유를 알고 쓰면 오히려 위험할 거임.
막연히 그냥 그런 밈이구나 하고 넘기는 게 아니라, 혐오할 이유를 부여해주는 거잖아.
정치문제는 성인조차 완벽히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한데, 이에 대한 정보를 퍼뜨린다?
순식간에 왜곡되서 혐오하기 위한 이유가 될 거임. 다른 여러 사회문제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의미 없는 밈인 채 쓰이게 놔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