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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하나 이게 참 개같은 일인데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고 이해가 안 되는 만큼 지금도 강렬하게 남아있음


원래 회사에서 일하다가 회사가 코로나 영향을 좀 많이 받는 업종이라 일단 무급휴직한 상태로 친구가 점장인 편의점에서 주말 야간알바를 했었음


내가 밤 11시부터 야간근무라서 열시 45분까진 편의점 도착을 해서 인수인계를 한단 말야


그날 내가 조금 준비를 늦게해서 도착해보니 딱 정각이었음


그래서 일단 부랴부랴 빠르게 시재부터 체크하고 야 늦어서 미안타 빨리 퇴근하라 하고 전 근무자를 보냈음


근데 보내놓고 보니까 어? 매장 시식대에 두 명이 앉아서 뭘 쳐먹고 있는거임


그때 코로나 시즌이라서 열시부터는 매장 내 취식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한시간이나 걍 거기 앉아있는 거란 말이지


전시간 근무자 이 병신새끼 대체 저거 안 보내고 뭐한거지... 하고 일단 정리하라고 하려고 갔지


근데 시발 뭐가 이상한거야


가보니까 이 씨발년 둘이 앉아서 말리부를 따서 먹고 있네?


전시간 이 병신새끼는 매장 내부에서 술쳐먹고 있는 것도 암말 안하고 내비둔거임


일단 한숨 한 번 푹 쉬고 "저기 저희 매장 원래 열시부터는 내부 취식도 안되고, 매장 안에서 술 드시는 것도 원래 안됩니다... 지금 빨리 나가주시겠어요?" 했음


이미 씨발 애들이 고주망태가 되어가지고 "네에에에~" 하는데 말은 잘 듣더라


근데 솔직히 씨발 액면가보니 성인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함... 이거 여기에 일분 일초라도 더 뒀다간 위험하다 싶어서 "치우는 건 제가 치울테니 빨리 나가주세요" 하고 다시 캐셔 자리에 앉음




근데 이 년들이 캐셔로 터벅터벅 오더니 "계산해주세요!" 그러는거야


순간 진짜 머리속에서 대혼란이 옴


"네?"


"먹은 거 계산해주세요~(혀꼬임)"


시발 술이랑 안주 사서, 코로나때문에 10시 이후 취식 안되는 매장 내부에서, 안에서 앉아서 술쳐먹고 있는데, 심지어 계산조차 안 한 거임


내가 알던 세상이 뒤집어지는 기분이었음


"저기... 혹시 대구 편의점 중에 후불로 물건 살 수 있는 편의점이 있던가요?"


"모르겠는데요~"


"없어요 없는 거 그거 하난 확실합니다"


"(당황)아... 죄송합니다"


그냥 한숨 푹 쉬고 쓰레기들 다 긁어와가지고는 바코드 찍고 계산하고 내보냈다


얌전히 계산 다 하고 간 건 다행이다 싶더라








당연히 나는 점장한테 전화해서 그 상황을 낱낱이 보고했고


다음날 출근해선 내가 뭐 편의점 간부고 그런 건 전혀 아니지만 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정말 다른 건 뭐 좀 소홀할 수 있는데 계산 안하고 집어가서 먹는 거 가만 냅둔거면 대체 편의점 알바가 하는 일이 뭐냐고 한마디 했으며


그러니까 그 다음부턴 그 새끼 나한테 인사도 안함




병신새끼 아직도 생각하면 존나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