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드라마.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고래를 좋아하는 자폐 스펙트럼 환자 변호사. 

근데 솔직히 난 우영우에 대한 재미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봄.


우영우의 아이덴티티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임. 1~2화에 나왔던 모습대로,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환자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함. 어눌한 말투, 산만한 동작과 눈빛,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지하철 소음에도 공황이 올 정도로 예민한 모습 등등. 반향어 때문에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길 때도 있었고, 정돈에 대한 강박 때문에 금방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경우도 나왔다. 뜬끔없는 고래 얘기에 주변인들이 당황하는 것도 있었고. 그런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가 되고있음.


우영우의 가장 큰 재미 요소는 2가지라고 생각함.

1. 자폐 스펙트럼 환자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활약하는 모습

2. 법정 드라마로서의 카타르시스


그런데 사실 2번, 법정 드라마로서의 카타르시스는 개인적으로 리갈하이가 더 크다고 생각함. 물론 내가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어서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쨋든 그런 옴니버스 식의 법정 변호사 드라마라는 점을 놓고보면 매 화가 연애도 출생의 비밀도 없는 리갈하이가 난 더 좋음.


그런 의미에서 우영우는 법정 드라마의 카타르시스도 좋지만, 자폐 스펙트럼 환자의 고충도 잘 보여줘야 했다고 생각함. 솔직히 초창기의 큰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고래)를 못하면 힘들어하고, 반향어를 고치고 싶어도 잘 못고치고, 아침에 우영우 김밥이 아니면 하루를 시작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지금은 그냥 어리숙하고 소심한 일반인을 그려놓고 "자폐 스펙트럼임. 근데 귀엽죠?" 이러는 것 같음. 귀엽긴 하지만 그건 소심하고 어리숙한 백치미?에 가깝지 자폐가 아니잖아.


그래서 난 권민우가 "우영우가 강자라고요!!" ㅇㅈㄹ 하는 것도 좀 공감이 안됐음. 우영우의 자폐 스펙트럼 연출이 안나오고, 그러다보니 주변인들이 피해를 입거나 배려해주는 연출도 안나오고, 권민우가 우영우를 강자라고 느끼게 된 연출도 제대로 안나오고. 오히려 한 달 가까이를 무단결근하고, 부정취업했는데도 주변에서 아무 말 없는거 보면 '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주인공'이라서 그런게 너무 잘 느껴짐. 왜냐?? 저 위의 두 사항은 장애든 아니든 그냥 개념 밥말아먹은 거니까. 권민우가 느낀 부당함은 우영우가 자폐라 느낀게 아니라 주인공이라 느낀거지 ㅋㅋㅋㅋ


암튼 우영우 초창기의 자폐 스펙트럼 우영우는 사라지고 지금은 그냥 귀엽고 백치미 넘치는 박은빈 배우님만 남으니까 점점더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이더라. 거기에 K-드라마 종특인 연애랑 출생의 비밀 ㅆ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