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잘 만들면 됨. 이번에 비상선언이 좌파 편향 이야기 나오던데 사실 잘 만들었으면 그냥 단점 정도로 남았을 거임. 단적으로 봉준호가 만든 영화 '괴물' 봐라.

괴물이 탄생한 이유는 미군이 무단 방류한 폐기물 때문이고 영화 내내 미군이 반동인물로 나오지만 이 영화가 그것 때문에 비상선언이랑 같은 영화 취급 받았나? 아니다. 오히려 처음 괴물이 나타났을 때 주한미군 병사 도널드 하사가 괴물에게서 시민들을 지키고 희생했으며 일단 다 집어 치우고 영화가 존나 재미있었다.

영화가 아니라 다른 장르를 보자

김광석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시절 민중가요를 불렀고 솔로로 독립한 후에도 '광야에서' 같이 NL 성향이 드러나는 노래를 잔뜩 불렀다. 그래서, 감히 김광석을 종북이나 좌파가수니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인간이 실배 잼민이들 말고 있나? 없다. 왜냐하면 김광석이니까. 이거 말고도 사랑 노래도 많이 부른 김광석이니까.

답은 정해져 있다. 걍 재미있으면 정치적 문제는 묻힌다. '괴물'이 작가의 성향이 들어간 것이 영화의 단점이 될 순 있어도 영화가 잘 만들었기에 단점이 희석된 것처럼 걍 재미있으면 모든 것이 다 묻히는 것이다.

술처먹고 쓴거라 두서가 안맞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