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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부터 말하자면 여자도 군대에 가면 됨.


그리고 이에 대한 이유를 선 3줄 요약으로 정리해봄.

1. 군대는 항상 있어야 한다.

2. 저비용으로 군대에 복무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명예와 권리를 주어야 한다.

3. 이런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절반인 여성이 직접 겪어보고 같이 보완해야 한다.




군대라는건 인류 문명과 국가가 발생한 이후부터 언제나 돈먹는 하마였다. 생산성은 ㅈ도 없는데 돈은 무지막지하게 끌어다 땡겨썼지. 그래서 둔전병이니 뭐니하는 정책도 생겼고, 파종기나 수확기에는 아예 전쟁하기를 꺼렸음.


근데 그렇다고 군인이 없어지면? 그대로 외적 세력들에게 먹히는거임. 군비 감축하고 뭐하고 ㅈㄹ했던게 본인들이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진정한 세계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봐서 그랬을까? 그건 변명이고, 실상은 경제적 정치적 이유가 더 컸겠지. 그 중에서도 군대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개땡큐니까.



암튼 여기서 군대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건 시간낭비고, 중요한건 어떻게 해야 싼 값에 군인들을 굴릴 수 있을것인가 생각을 해야한다는거임. 이등병이 얼마를 받고, 병장이 얼마를 받는게 뭐가 중요하냐? 결국 다 돈이고 세금인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등병한테 최저시급 따박따박 맞춰서 돈 주는건 ㄹㅇ 돈낭비 오지는거라고 본다. 


일과 시간만 하더라도  09시~16시(때로는 17시)까지 식사시간 제외 약 7시간에 야간근무니 뭐니 생각하고, 최전방 인원들한테 추가수당 줘야지, 당직한테도 야근수당 줘야지, 부사관들은 그것보다 더 받아야하고, 장교들은 그것보다 쫌 더 받아야하고, 호봉 수 높아지면 또 더 받아야하고....... 인건비만 해도 어질어질한테 기타 비용까지 생각하면 ㄹㅇ 정신이 아득해짐. 솔직히 군인들 인건비라도 줄여야 돈 먹는 하마가 돈 (그나마 덜) 먹는 하마가 되겠지.


??? : 그럼 ㅅㅂ 20대 청춘을 허송세월 하는데 그거에 대한 보상도 하지 말라는거냐? 이새끼 분명 미필 피싸개일듯 ㅋㅋ


라고 할 윾붕이들 분명히 있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내 글이 저기서 끝나면 피싸개 그 이하겠지.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역사적으로 군인을 움직였던건 단순히 보상이 아님.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증명됐고, 미얀마 내전에서도 증명됐지만, 결과적으로 군인들을 움직이는건 명예임. 다른거 필요없고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국뽕 한사발이면 군인들은 어차피 움직이게 되어있음. 군대 정훈교육 시간때도 그래서 이런 국뽕을 최대한 주입시키려는거임.


근데 이런 국뽕 명예는 과연 어디서 올까? 난 사회적 인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생하고 20대 청춘을 바친 것에 대해서는 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보상받을 수 없음. 다만 그냥 "군필이야? 고생했네. 네가 자랑스럽다." 딱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봄.


국가에 헌신하고, 봉사하고, 보고싶은 친구들 가족들 생각하면서 야밤을 지새우던 그 나날들이 "군무새", "집 지키는 개새끼", "전쟁에 미친 새끼들"로 마무리되는데, 그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면 "찌질한 새끼" 욕 듣는게 현실임. 이런데 어떻게 명예를 되찾을 수 있겠음?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이런 명예에 대한 것을 드러내면 더 좋겠지. 그 대표적인게 나는 군가산점이라고 본다. 군대에서 허비한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보상해주겠다는 기업의 사회적 마인드 아니냐 ㄹㅇ? 취업할때 그 가산점 얼마나 된다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취업해봤자 나보다 2~3살 어린 친구들이랑 동기인데다가, 같은 실수를 해도 "ㅇㅇ씨는 나이도 많으면서 왜 일머리가 없어요?" 소리 들어야하고, 그 소리를 나랑 동갑인 사수한테 들어야할텐데


카페에서 군인DC하는건 ㅈ같아서 못봐주겠지만, 또래 대학생 dc는 청춘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즐거움이고

터미널에서 군인DC하는건 역차별이지만, 그냥 손주보고 싶어서 버스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DC는 마땅한 노인공경임??


군인 월급이 높아지면 뭐하냐? 군인이 영내에서 핸드폰쓰면 뭐하냐? 결국 돌아오는 시선은 군캉스, 군인 개꿀빠네 이딴소리로 돌아오는데 ㅋㅋㅋㅋㅋ 사회적 인식이 좋아지도록 노력해야지, 세금 낭비만 오지게 시키는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본다. 진짜 아주 간단하게 군인에 대한 명예와 권리, 그 수고만 인정해도 이등병 월급 200만원 안해도 충분히 군대에 대한 불만 없어질거라고 본다 나는.



그런데 여기서 더 웃긴점은, 과연 군필들이 군인에 대한 명예와 권리를 막을까? 난 아니라고봄. 오히려 본인들이 갔다왔기 때문에 "내가 못누린건 너도 못누려!!" 마인드는 있을지 몰라도, 군인의 명예까지 낮추려고 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함. 오히려 높일 수 있으면 높이겠지. 내가 이미 겪은 일이고, 내가 겪고 있는 일이며, 내가 언젠가 겪을 일이니까.


그럼 누가 군캉스니 뭐니 ㅈㄹ하겠냐?? 안봐도 뻔하지??? 안가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애들.


결국 여자들도 군대를 갔다와야지 왜 남자들이 군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게 굴 수 있는지 알거임. 그리고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적 담론으로 커갈 수 있을것이고, 그러면 비로소 월급 200만원이니 300만원이니 하는 일 없이, 지금보다 훨씬 싼 값에 군인들을 굴릴 수 있을거임.


요약하자면, 군대 이슈는 결국 군인의 명예와 권리만 인정하고 고마워하면 대부분이 해결된다고 봄.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들도 직접 갔다오면서 이게 말로는 표현못하는 ㅈ같은 일이었구나 이해하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군 관련 이슈가 꽃피울 수 있을거라고 봄.


반박시 니 말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