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8년 극한의 폭염이 끝나고 또 극한의 한파가

오던 시절의 이야기


대대 유류보관고에 난방유가 딱 2드럼 남았음


그래서 중앙난방하는 대대본부는 상관 없었지만


대대본부와 동떨어진 본인 근무지인 훈련장은 좆되었음 사실상


난로 하나만으로 버티는 일과에 더 이상의 난방유는


지급이 안된다는 말에 좆됨을 느꼈고 어쩌지 하며


부대 탄통 겸 재떨이에 낙엽이랑 솔방울 모아서 불 지핀걸로


버티던 시기에 마침 인근 기동대대에서 자기들 수도 얼어서


물좀 가져간다 했음


그런데 거기서 내 1달 후임겸 동기애가 


사악한 계략을 짰는지 그 부대 간부에게


우리가 물은 주는데 혹시 기름좀 주실 수 있습니까? 함


그래서 아 어차피 연대에서 기름 안준다는데 주겠나


싶어서 밖에서 담배피우며 걔랑 간부가 얘기하는거


보고 기다리는데 얘가 오더니


“ 야 우리 말통 어디있냐? 3개만 챙기자 ”


그래서 졸지에 등유 60리터 챙겨옴


걔 보고 순간 물을 와인으로 바꾼 예수가 생각났음


그걸로 난로 채우고 한말은 화레이에 채워서 관리병들


몰래 쉬는 생활관에 깔아서 존나 따뜻한 겨울을 보냄


그 이후로 몇몇 외부 시설관리병 애들도 자주 


우리 훈련장 와서 몸좀 녹이거나 쳐 자거나 하는 등


모텔마냥 변질되었음


또 하나는 타 부대에서 우리부대 훈련장 쓴다 했는데


아들군번 후임애가 저기 전식 보더니 처음본다고 하길래


“아 저거 즉각취식형이다 줄 당기는거”


“ 우리는 저런거 없으니 2형따리나 먹어야 한다 ”


사실 나도 안먹어봐서 먹어보고 싶었음


그런데 후임애가 그 간부 일 도와주고 좀 얘기하는 모습 보이더니 30분ㄷ에


즉각취식형 한박스 얻어옴 긴빠인지 뭔지 몰라도


결국 대대 물자창고에도 없던 즉각취식형 전식을


일개 병사가 얻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