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산 중턱 도로 언저리에 다 주저앉았음. 그때가 저녁 시간은 한참 지난 21시~01시 사이였던 것 같음. 다들 힘도 못쓰고 부대는 빨리 복귀해야되고 그래서 결국 30분 휴식 시켜주는데 그때 먹은 육개장이 진짜 정말 맛있었음. 면이 익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축축한 정도는 됐고, 빵처럼 베어물어서 먹어야 했었음.
시장이 반찬이다
그 말을 난생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 훈련소에서 첫 행군 후 육개장 먹을때였음
자대배치 후에는 미리 PX에서 군것질 거리도 좀 챙기고 해서 씨발씨발하면서 어찌어찌 했는데 훈련소에 있을때는 그런 요령이 없는건 둘째 치고 애시당초 싸갈만한게 아예 없다보니 걷는 내내 존나 배고프고 힘들고 춥고 졸리고 아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한 추억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