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앞서 친구는 사실 지식적 소양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부족하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문외한 수준임


예로 사과 영어 apple의 철자도 모른다 하고

7의 제곱수를 모른다고 해서 7을 두번 곱해라 해서

7 x 7이 아닌 7x2로 계산할 정도



오죽하면 중고나라 거래글 게시할때 나보고 대신 써달라 할 정도고 해외구매에 대해서 고객센터에 물어볼때 나보고 대신 써달라 할 정도 


그냥 번역기 돌려서 물어보면 될 것을


그 정도임


오죽하면 주변 친구들이 


“ 너는 항상 우리랑 얘기할때 막말로 좀 어려운 얘기 하지 않냐? 그런데 왜 걔랑 대화도 안되는데 굳이 얘기를 꺼내냐? ” 할 정도


사실 지금껏 인생 살면서 가진 신념이


“ 야만인같이 본능에 충실한 사람 없고 다 어느 한 구석엔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 하나는 있을 것이다 ” 이런 생각 가지고 살아옴


사실 매번 이야기 할때 대화의 연결 자체가 안된다 생각이 들 정도


내가 만일에 A에대해 논쟁의 소재를 꺼낸다면 그 친구는

A - B - C 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A - 74 - € 라는 전혀 연관점 없는 이야기를 꺼내어 논쟁의 꼬투리를 부수는 방식임


그래서 어느순간 부터인가 이 친구의 잠재성을 꺼내보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감


한날은 친구가 갑자기 나에게


“ 너 만약에 누가 와서 너보고 30일안에 10명을 죽여라 그럼 너의 그 어떠한 소원도 다 들어주겠다 하면 할거냐 ”


하고 물어봄


그래서 나는 ” 미쳤다고 그걸 하냐? “ 라고 답변하니


” 안한다고 하면 안된다 이미 너에게 그걸 물어본 순간부터 중도포기란 없다 만일에 실패할 경우 너의 가족포함 주변의 소중한 사람 10명이 네가 보는 앞에서처참하고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다 “ 라고 말함


그래서 나는 ” 차라리 그런 상황이면 살자하는게 낫지 않냐? “ 라고 물으니


” 네가 경찰에 잡히거나 자살을 시도한다면 널 초월적인 힘으로 다시 돌려놓는다 그때마다 3일이 깎인다 “


” 사실상 강제종료 없는 게임이다 “ 라고 함


그래서 요즘 배우는 전공과목중 ”시나리오와 작법“ 이 있는데


거기서 배운것중 헐리우드의 스토리라인 중


” 과정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불가능한것은 아니다 “


” 작중 인물의 정신적 충격을 일으키거나 점점 더 극대화한다 “


” 초반의 갈등을 넘어서는 또다른 점점 심해지는 갈등을 일으킨다 “


” 관객이 만족하는 엔딩을 만들어라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


쉽게말해 극한의 갈등을 점점 전개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야기하라


여러 시나리오의 작법을 배운 것 중 일부 구절이 생각남


그 친구가 점점 그 얘기에 살을 붙이니 이러한 과정이 딱 맞게 나올 정도로 


참고로 이건 갓 군 전역하고 이야기 했던 구절임 난 지금 배우는걸 친구는 몇년 전에 진작에 파악하고 얘기함


그래서 내가 당시에 ”너 혹시 영화 세븐 봤냐?“ 물으니 


” 영화 세븐이 뭔데?  그리고 이건 방금 지어낸 이야기야 “


즉석에서 이러한 구조를 파악하고 읽은것에 지금와서 보니 적잖은 충격을 받음 그래서 친구에게


” 넌 기술자 하면 안된다 그런 창작 재능으로 시나리오 작가가 되거나 소설가가 되어야 한다 “


사실 친구가 옛날부터 매번 라노벨 보고 그렇게 쌓인 책들이 서랍장 서너대 가득 채울 정도였는데 


그땐 이런게 무슨 도움이 되냐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앵간한 문학적 몰입력 아니면 저렇게 쌓아놓고 읽는것도 불가능한 것이라 생각 듦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일부쪽에서 라노벨 이미지 자체가


속된말로 문법력 떨어지는 씹덕들이 꼴에 문학가 행세 하겠다고 써재끼는 삼류 소설 이런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지


사실 친구가 보길래 나도 좀 봤는데


활자화 특유의 추상적, 해학적 단어나 문장구조 자체가 없는 것 같아보였음


얘가 만약 책장에 이런 책이 아니라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이나 나니아연대기 같은 명작소설들로 가득 채웠다면


얘는 서연고 아니면 국숭세단급의 대학에서 문학을 배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근데 얘가 지금 노가다 하면서 사는데 사실 어린시절 이런거 알고 조금의 도움만 줬으면 꽤 클 친구인데


사실 얘가 직접 자긴 어릴 적 부모에게 사랑은 커녕 놓아놓고 키웠다 라고 말할 정도로 가정환경이 불우함


얘기 조금의 관심을 받았더라면 아니 최소한 우리 부모님 정도의 사랑을 받았더라면 진로가 달라졌을텐데


물론 그런다면 나랑 애초에 지금까지 친구관계가 이어지지도 않았겠지


암튼 얘 보고 아무리 문외한이더라도 특출난 재능 하나 있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음


한편으로는 현재 나한테도 창작욕구에 도움을 주었던 것 같음


사람은 사회에 들어서면 도움되는 친구들만 남아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아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