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이 되기 전에 보스턴 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쳤었습니다. 보스턴에서 태권도 학원도 차렸었죠. 4년 연속 메사추세스 주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UF 오픈 토너먼트를 통해서 꽤 유명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죠. 태권도 올림픽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 없었는 직업이었죠. 돈도 못 벌었고요. 그리고 딴 것보다, 태권도 국대를 준비하던 21 살 쯤에 복싱과 킥복싱을 시작해 봤습니다. 제 손 기술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태권도는 손을 내린 채 발차기를 하죠. 킥복싱을 시작했을 때 스파링을 하면 너무나 비참하게 패하는 겁니다. 제가 태권도를 할 때는 최강자였는데도 말이죠. 킥복싱을 하면 너무나 무력했습니다. 그때 태권도에 큰 구멍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때 태권도를 버리고 킥복싱에 전념했습니다. 무에 타이가 아니라 미국식 킥복싱이었죠. 세 번 시합에 나가 봤습니다. 그리고 코미디언이 되려고 해봤죠. 태권도는 무술로서 한계가 너무나 명확했었습니다. 전 그전까지 인생을 태권도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태권도는 인생을 바치기엔 너무나 멍청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겁니다. '내가 굉장히 멍청한 걸 잘하게 됐구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죠. 


태권도의 타이밍, 풋워크는 실제 싸움하고는 너무나 다릅니다. 물론 일부 킥들이 MMA에 쓰일 수도 있긴 하겠죠. 인터넷에서 흑인 쿵푸 수련자 두 명이서 싸움을 벌인 걸 봐본 적 있나요? 그 둘 다 쿵푸 수련자이고 쿵푸가 진짜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들이 싸운 걸 보면 그들은 MMA처럼 테이크 다운을 하고 사이드 컨트롤에서 주먹을 날립니니다. 그건 쿵푸가 아니라 그냥 MMA인 거죠. 전 그런 식으로 무술에서 흥보하는 기술들이 다 허상에 불과하고 실제 싸움은 다르게 진행된다는 게 밝혀지는 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저 또한 그런 허상에 속았던 피해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