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개나 소나 악마와의 계약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악마와의 체계적인 계약 이야기는 중세 무렵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파우스트의 원형이라고 소개되는 테오필로 수사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테오필로는 예수교의 수사였다. 하지만 출세욕이 남달랐던 그는 주교가 되고 싶었다. 

마침 그가 살던 지역에 주교 자리가 나자 그는 주교가 되고 싶어 몸이 달았다.  

그는 그러다가 절대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하고 만다. 바로 악마와의 계약이었다. 

예수교의 수사가 악마의 힘을 빌어 주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행동인지는 누구보다 잘알았지만 출세에 눈이 먼 그는 악마와 계약을 하고 만다.  

악마는 피로 쓴 계약서를 주면서 그를 주교로 만들어 주었고 대신 그의 영혼을 대가로 받아가기로 한다.

그렇게 막상 주교가 되었지만 이내 그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을 했는지 깨닫는다. 

신을 섬기는 자가 악마와 계약을 하다니! 그는 그날부터 금식을 하면서  자애로운 성모마리아에게 기도하기 시작한다. 

마리아님, 성모마리아님. 부디 저를 악마의 계약으로 부터 구해주시옵소서....  

지가 저지른 짓 가지고 징징 거리는건 누가 봐도 한심했지만 자애로우신 성모마리아님은 인간이 한순간의 유혹에 약해질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기에 포용과 사랑으로 그의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한다.

그리고 성모마리아는 지옥에 직접 강림하셔서 사탄의 얼굴에 주먹을 후드려 갈겨 넣으셨다. 

어금니 꽉 깨물어. 어디 감히 인간을 꼬드겨 영혼을 가져가려고 해. 오늘 넌 이제 뒈지는 거야. 

자애로우신 성모마리아는 사탄의 왼쪽 뺨을 때리시고, 오른뺨을 두대 더 때리셨다. 

라이트 훅, 레프트 훅 할 것 없이 개처럼 두들겨 맞은 사탄은 이것은 공정한 계약이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면서 억울함을 항변했지만 자애로우신 성모마리아는 사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셨다. 

사탄의 입에서 말이 아닌 곡소리와 비명소리가 터져나올 때까지 성모 진심 펀치를 미친듯이 꽂아 넣으셨고 사탄은 결국 포기하고 계약서를 넘겨주고 만다.

결국 사탄은 성모의 자애 펀치에 굴복하고 테오필로와의 계약서를 넘겨주고 도망친다. 

자애로우신 성모께서는  이거 짭이면 너 진짜 두 다리로 못걷게 한다 이 말을 남기시고 계약의 증거를 가지고 돌아온다.

그리고 자애로우신 성모는 악마의 계약서를 지쳐 잠든 테오필로 가슴에 두고  절대 악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 것을, 언제나 하나님과 예수님을 따를 것을, 그리고 어떠한 경우가 있더라도 자신은 인간을 도울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천국으로 돌아간다. 

 깨어난 테오필로는 계약서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그걸 찢고 영혼의 구원에 기뻐한다.

그러니 잊지 말자 인간이여. 

우리 곁에는 항상 성모마리아님이 함께 하시며, 예루살렘 둠 레이디, 여차 하면 연장 들고 사탄의 뚝배기를 조각내버리는, 

나사렛의 피물든 장도리인 그녀의 자애로움이 있기에 우리는 언제나 악마로부터 승리할 수 있고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아멘.



윗사람한테개쳐맞고 공정하게 따낸 계약도 강제취소당하는 중간관리직의 슬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