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홍무제 주원장은 무자비한 숙청으로 실무를 맡은 신하들까지 갈려나간 상황이었음.


그래서 그 업무(상소)를 본인이 다 읽고 일일히 처리했는데, 가장 심할 때엔 8일간 1660개의 상소문과 3291건의 업무를 직접 소화했음.


그런데 어느날 형부주사 여태소라는 자가 상소문을 올렸는데, 내용이 엄청났음.


문제는 16500자 가량이 주원장의 업적을 칭송하는 아부글이었고 본문의 내용은 500자밖에 되지 않았다는 거.


읽다가 개빡친 주원장이 직접 나가서 여태소를 구타하는 참사가 벌어짐 ㅋㅋ


근데 주원장이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새끼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었던거지?'하면서 상소를 다시 읽었음.


근데 그 500자 내용이 너무 좋아서 그 건의사항을 대부분 그대로 시행했음.


이렇게 되니 조금 미안해진 주원장이 여태소에게 가서 사과하고 앞으로 글을 쓸때는 요약하라고 명령함.


근데 사실 중국 황제한테 바칠 때에는 당팔고주의라는 문학적 전통을 자랑하는 보고서 양식이 있었음. 

그래서 관습적으로 황제를 칭송하는 당팔고주의를 따랐을 뿐인데 억울하게 쳐맞았던거.


그럼 주원장은 왜 이걸 몰랐냐?

천민출신이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