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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lato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81 

현재 해외에서 돌고 있는 소문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차에 단 두 명만 태우고 작전중인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 어쩌다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꽤 흔한 경우라고.


이유는 물론 심각하다 못해 처절해진 병력부족이다. 전차병은 짧은 기간에 보충 가능한 직종이 아니다 보니 러시아군이 전반적으로 겪고 있는 병력부족이 타 병과들보다 더욱 심화되고, 그로 인해 결국 2인승 전차라는 전례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두 명만 탈 경우 남는 승무원은 조종수와 포수밖에 없다. 차는 움직여야 하고 포는 쏴야 하니 말이다(그나마 자동장전장치 덕분에 포탄 재장전은 해결됨). 문제는 전차장이 없으면 전차의 ‘머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현대 전차에서 전차장은 눈이요 귀이자 두뇌이다. 그야말로 사람의 머리에 해당하는 자리다. 포탑 안에 있어도 가장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 관측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많은 경우 포탑 위로 머리라도 내밀고 밖으로 관찰한다. 이를 통해 주변이 어떤지,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그 전차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조종수는 시야가 앞에 놓여있고, 포수는 포탑이 향하는 방향만 본다. 즉 둘 다 시야가 매우 한정적이다. 게다가 조종수는 조종이라는 임무에 묶여있고, 포수도 뭐 하나 확인하려면 언제나 포탑을 돌려야 한다. 만약 이 제약을 극복하려면 포수가 포 쏠 필요 없을 때는 전차장 자리에서 주변을 감시하거나 포수석 해치 밖으로 몸을 내밀고 밖을 보고 있어야 하지만, 이러면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 순발력이 그냥 망한다(…). 


러시아 전차는 포탑 내부가 워낙 좁아서, 전차장 자리에서 포수 자리로 포탑 내부에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물론 포수가 밖에 머리 내밀고 있다가 저격을 당하거나 포탄 파편에 당해버리면 전투력 0이 되어버리고, 설령 포수가 무사해도 밖에 몸 내밀고 있다가 다시 들어와 자리 앉아서 표적 획득하고… 하다 보면 표적은 도망가거나 나를 향해 이미 불을 뿜은 뒤일테고 말이다.


그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차가 보여준 이해 안되는 상황도 이걸로 상당부분 설명이 된다. 많은 러시아 전차들이 도대체 전차장은 뭐하길래 저따위로 행동하지? 싶었다. 매복을 만나도 제대로 대응 못하고, 무턱대고 돌격하다 격파당하거나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도망치기에 바쁘거나 한 모습이 정말 전차장이 뭐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양상이었기 때문이다. 

전차장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이 쉽게 설명된다(…………). 특히 전차가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마찬가지로 설명된다. 단 두 명밖에 없다면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포기할 확률도 더 높을테니 말이다.


애당초 구 소련이 세명만으로 전차를 운용할 수 있도록 자동장전장치를 일찌감치 도입한 것도 적은 병력으로도 전차 운용이 가능하라고 한 것이다. 사실 지금 두 명까지 줄이게 된 것도 자동장전장치 덕분에 최소한 달리고 포는 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전차가 아니라 그냥 이동 포대다. 그런데 이동 포대를 전차처럼 쓰려고 하니 이 사단이 나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라고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미군도 2차 세계대전 후반에는 심한 전차병 부족으로 정원 5명을 못 채우고 4명, 아니 심하면 3명만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에도 전차부대가 4명 정원 못 채우고 3명만 타고 작전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당장 2003년 필자가 주한미군의 M1A1부대를 취재할 때에도 휴가로 인해 정원이 한명 빈 전차에 동승할 자리가 났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원 4명짜리 전차에 전차장 포함 세명이 있는 것과 세 명짜리에 두 명만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적어도 4명 짜리 전차에 세 명만 있으면 교전이 벌어지기 직전까지 만큼은 전차장이 전차장 노릇을 할 수 있다(물론 교전 시작되면 전차장이 탄약수 노릇 해야 한다…). 세 명 짜리가 둘이 되어 전차장이 아예 없어지는 것과 비교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러시아군이 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차장은 그냥 아무나 끌고 와서 앉힌다고 당장 전차장 노릇을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경험따위 0에 한없이 수렴하는 전차장을 자리만 채우는게 과연 문제 해결이 될까. 그 전에 지금 러시아군은 그 ‘아무나’도 모자란 것 같으니(심지어 전차를 밖에서 지원해 줄 보병까지 부족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이기던 지던 앞으로 러시아군은 더 많은 전차를 승무원들과 함께 저승길로 보내거나 우크라이나군에 바쳐야 할 것 같다.


출처 : 월간 플래툰(http://www.plato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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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병력이 하도 갈려나가서 도무지 전차장까지 넣을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강제로 2인승으로 편성해서 굴리는중ㅋㅋㅋ


이런데도 우리나라 러뽕종자들이 러시아가 저력을 숨기고 잇네, 아직 제 실력을 안보여준거네, 주먹질 한번 하면 우크라 그냥 거꾸러질꺼네 라는 식으로 러뽕 힘껏 들이킨 개소리를 할 수 있다는게 너무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