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팔에 종양이 있었고 그것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는데 다행히 아주 수술이 잘 되었다.

그러나 수술이 잘 되었어도 부작용이나 회복같은 건 다른 이야기이기에 부작용은 없는지, 그리고 더 좋은 회복을 위해 할아버지는 입원을 해야 했고 나는 간호 역할을 맡아 며칠간 같이 병실에 있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팔은 움직여서 덧나지 않도록 폼을 넣고 붕대로 완전히 둘둘 싸여졌는데, 그날 밤 할아버지가 팔에서 피가 살짝 베어나오고 뭔가 부은것 같다고 염려했다. 의사 선생님이 오늘 정도면 팔의 붓기가 줄어들거라 말하고 간 날이었기에 더 걱정되는 밤이었다.


나또한 의료계 사람이 아니니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간호사를 찾아가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다.


"저희 할아버지가 팔에 붕대한게 살짝 부은것 같습니다. 이게 원래 이런건지, 잘 못 된건지 모르겠네요."


그러니 간호사는 평안한 얼굴로 말했다.






"쫄리세요?"


?

갑자기 할아버지의 건강을 두고 쫄? 하고 말을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할아버지가 아파서 잘 못 될까봐 쫄리냐고?

내가 들은게 맞나? 아무리 심야여서 간호사가 피곤하고 힘들수도 있겠다만 간호사가 저런말을?

나는 간호사가 한 말을 잘 못 들은거라 생각하며 되물었다.




"네?"




"쫄리시냐고요."


다시 들어봐도 쫄리냐고 한게 맞았다. 진짜로 쫄리냐고 한게 맞았다고?

멀쩡한건데 왜 귀찮게구냐 이런거라고?



결국 나는 내가 다음에 해야 할말이 무엇인가 찾으려고 2초 정도 뇌를 뒤져야 했다.

내가 말을 제대로 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간호사는 다시 말을 꺼냈다.




"붕대요. 팔이 쫄리신건가요?"





다행히 오함마는 준비하지 않아도 됐고 나는 대답했다.


"네. 쫄리는거 같아요."



ㄹㅇ 실화임


+) 할아버지팔은 정상이었음